몰아치는 강풍, 13일 NC-롯데전 한파 콜드게임

입력 2019-03-13 15: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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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나성범. 스포츠동아DB

‘콜드 게임(Called Game)’이 아닌 ‘콜드 게임(Cold Game)’이었다.

13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범경기 2차전은 NC의 5-0 7회 콜드게임 승으로 마무리됐다. 비나 눈이 오지 않았음에도 콜드게임이 선언된 이유는 한파였다. 이날 김해시의 체감온도는 5.9℃였다. 양지에서는 못 견딜 추위가 아니었지만 문제는 강풍이었다. 초속 9m의 강풍이 경기 내내 몰아쳤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넥 워머를 껴입었고 제 자리에서 총총 뛰며 몸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마운드의 로진 백이 날아다니며 경기가 중단되는 장면도 나왔다. 여러 노력에도 경기 강행이 쉽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부상 우려였다. 실제로 비슷한 상황이었던 전날(12일) 경기에서 나성범이 내복사근 파열 부상을 입었다. 전적으로 날씨 탓만 할 수는 없지만 몸을 달구기 쉽지 않은 환경이 부상 확률을 높이는 것만은 분명했다. 양 팀 감독도 이 점을 우려해 7이닝 경기에 합의한 것이다. 김용희 경기감독관은 “시범경기는 양 팀 감독 합의 하에 이닝 단축 등 콜드게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범경기는 늘 추위와의 싸움이었다. 지난해에도 3월 2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삼성 라이온즈전이 5회 한파 콜드게임 선언된 바 있다. 2010년 이후 12경기가 취소된 바 있다. 정규시즌에는 아직 한파로 인한 콜드게임, 연기 등은 없었다. KBO 규약에 한파 취소에 대한 규정은 없지만, 강풍 취소 기준은 주의보(초속 14m), 경보(초속 21m) 등 상황이 명시돼있다.

김해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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