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나성범. 스포츠동아DB
‘콜드 게임(Called Game)’이 아닌 ‘콜드 게임(Cold Game)’이었다.
13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범경기 2차전은 NC의 5-0 7회 콜드게임 승으로 마무리됐다. 비나 눈이 오지 않았음에도 콜드게임이 선언된 이유는 한파였다. 이날 김해시의 체감온도는 5.9℃였다. 양지에서는 못 견딜 추위가 아니었지만 문제는 강풍이었다. 초속 9m의 강풍이 경기 내내 몰아쳤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넥 워머를 껴입었고 제 자리에서 총총 뛰며 몸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마운드의 로진 백이 날아다니며 경기가 중단되는 장면도 나왔다. 여러 노력에도 경기 강행이 쉽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부상 우려였다. 실제로 비슷한 상황이었던 전날(12일) 경기에서 나성범이 내복사근 파열 부상을 입었다. 전적으로 날씨 탓만 할 수는 없지만 몸을 달구기 쉽지 않은 환경이 부상 확률을 높이는 것만은 분명했다. 양 팀 감독도 이 점을 우려해 7이닝 경기에 합의한 것이다. 김용희 경기감독관은 “시범경기는 양 팀 감독 합의 하에 이닝 단축 등 콜드게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해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