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까지 팽팽한 장원준-유희관의 5선발 경쟁

입력 2019-03-13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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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장원준(왼쪽)-유희관. 스포츠동아DB

팽팽하다.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 나란히 선발등판해서도 접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산 베어스 좌완투수 유희관이 1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을 3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직구(29개), 체인지업(17개), 슬라이더(8개), 커브(6개), 포크볼(2개)을 골고루 섞어 총 62구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시속 129㎞에 그쳤지만, 특유의 현란한 볼 배합과 완급조절을 가미해 쌀쌀한 꽃샘추위를 녹였다.

유희관은 또 다른 좌완 장원준과 더불어 5선발을 다투고 있다.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이용찬~이영하의 뒤를 잇는 자리다. 시범경기 등판 결과와 내용이 5선발 확정에 참고자료가 될 수밖에 없다. 일단 12일 선발등판한 장원준(2이닝 2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이날 유희관도 김태형 감독의 기대에 부응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13일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장원준의 경우 구속은 안 나왔는데, 변화구의 회전은 괜찮았다”고 말했다. 12일 장원준의 최고 구속은 138㎞로 측정됐다. 이어 선발등판을 앞둔 유희관에 대해선 “일본(스프링캠프)에서부터 페이스가 괜찮았다”며 무난한 투구를 해줄 것으로 내다봤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도 어긋나지 않았다. 쌀쌀한 날씨 탓에 고전이 예상됐지만, 유희관의 투구에는 막힘이 없었다. 1회 김태균부터 2회 이성열~김민하까지는 3연속타자 삼진을 잡아냈고, 4회 2사후 3연속안타로 맞은 만루 위기에선 최재훈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편안하게 마운드를 걸어 내려왔다.

시범경기가 20일까지 진행되는 만큼 유희관과 장원준 모두 한 차례 정도 더 선발등판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선 투구이닝으로만 한정하면 유희관이 한 발 앞선 듯도 하지만, 다음 등판에서 최종적으로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임무를 완수한 유희관은 “날이 추워 걱정했지만, 땀이 나면서 괜찮아졌다. 캠프 때부터 좋았던 밸런스로 공을 던진 것에 만족한다”며 “직구, 변화구 제구에 포커스를 두고 투구했다. 좌타자를 상대로는 몸쪽 승부를 많이 했다. 좌타자 피안타율이 높아 코칭스태프에서도 주문을 하셨고, 나도 필요성을 느껴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지금의 좋은 감을 유지해 차질 없이 개막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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