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투수 제이콥 터너(왼쪽)-조 윌랜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019시즌을 앞두고 KIA는 외국인 선수 구성을 전면 개편했다. KBO리그 경력이 전무한 세 얼굴들로 새 판을 짰다. 셋 모두 한국 야구에 대한 일정 적응기가 필요할뿐더러 검증된 자원이 아닌 까닭에 KIA로선 올 시즌의 성패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 ‘몸 풀기’에 불과하지만, 한국 선수들을 본격 상대하는 시범경기서부터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외국인 투수들에게선 연일 호투가 이어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선 선발 투수로 나선 윌랜드가 5.1이닝 1안타 5삼진으로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세 차례나 이닝을 삼자범퇴로 매듭지었을 만큼 SK 타선을 꼼짝없이 묶었다. 그는 출산을 앞둔 아내를 만나기 위해 15~19일 미국으로 짧은 휴가를 다녀오는데, 그에 앞서 KBO에서의 첫 단추를 순조롭게 꿰어냈다.
하루 앞서 선발 등판한 터너도 5이닝 2안타 3삼진 무실점을 기록해 김기태 감독으로부터 “안정적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성공적으로 내딛은 첫발을 따라 빠른 시간 내에 한국 타자들에 대한 분석을 마치면 2018시즌 이루지 못했던 1~3선발 전원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을 향한 희망에도 가까워질 수 있다. 더욱이 4~5선발을 정하지 못한 KIA로선 에이스 양현종의 짐을 덜어줄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반갑다.
KIA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다만 외국인 타자 쪽에선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해즐베이커가 두 차례의 시범경기 내내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12일 자신의 첫 타석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난 해즐베이커는 이후 들어선 6타석에서 내리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서 치른 연습경기서도 해즐베이커는 8경기에 나서 타율 0.150(20타수 3안타 1홈런)으로 고전했다. 13일 나란히 KBO리그 첫 홈런포를 가동한 LG 트윈스 토미 조셉, NC 다이노스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와도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김 감독은 2017~2018시즌 꾸준히 3할 대 타율을 기록했던 로저 버나디나를 떠올리며 상위 타순의 덩치를 키우길 바란다. 해즐베이커 역시 테이블 세터에 배치할 구상으로 SK와의 시범경기 두 차례에 모두 2번 타자를 맡겼지만, 아직까지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해즐베이커는 13일 SK전을 마친 뒤 이날 경기에 교체 출전한 최형우, 안치홍 등과 함께 추가 배팅 훈련을 소화했다.
광주|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