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선발 예약’ 채드 벨, 시범경기 위력투로 기대감 상승

입력 2019-03-14 16: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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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시범경기 SK와이번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한화 채드 벨이 역투하고 있다.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화 이글스 채드 벨(30)은 올 시즌 새롭게 KBO리그에 등장한 외국인투수다. 장신(190㎝)의 좌완투수인데다, 최고 구속도 140㎞대 중반이어서 제구력과 이닝소화능력만 뒷받침되면 무난하게 KBO리그에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팀은 기대하고 있다.

벨은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시범경기 SK 와이번스전에 선발등판했다. 빠른 투구템포가 돋보인 가운데 5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제구력과 구속 또한 만족스러웠다. 총 68개의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가 45개였다. 구종별로는 직구 27개, 투심패스트볼 14개, 슬라이더 14개, 커브 7개, 체인지업 6개였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7㎞까지 측정됐다. 섭씨 10도 안팎의 쌀쌀한 날씨를 녹이는 쾌투였다.

2회와 5회에는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는데, 후속타자를 곧장 병살타로 유도했다. 2회에는 한동민, 5회에는 최항을 상대로 초구에 몸쪽 승부를 통해 각각 2루수 병살타와 유격수 병살타를 엮어냈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선 주로 불펜투수로 활약했던 까닭에 KBO리그에서 선발투수로 성공하려면 투구수 조절이 관건인데, 맞혀 잡는 피칭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평가전 2경기 6이닝 5안타 6탈삼진 5실점 3자책점)부터 차근차근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음도 입증했다.

다만 2차례(3회 박승욱·4회 제이미 로맥) 도루 허용은 아쉬웠다. 슬라이드스텝보다는 주자견제에서 다소 허점을 드러냈다. 박승욱과 로맥 모두 변화구 타이밍에서 2루 도루를 감행했는데, 견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을 십분 활용했다. 주자견제보다는 구위점검에 신경을 집중한 데 따른 불가피한 결과로 해석할 수도 있다.

1선발로 내정된 워윅 서폴드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루기에 모자람이 없는 안정적 투구를 보여준 벨은 “우리 팀 수비가 좋아서 믿고 던졌더니 결과가 좋았다”며 “선발투수로서 공격적이고 효율적인 투구로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용덕 감독은 “첫 등판에서 만족스러운 피칭을 보여줬다. 5이닝 동안 효율적이고 안정감 있는 피칭을 했다”고 칭찬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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