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마무리’ 변신 김태훈 “장난꾸러기 이미지 벗어야죠”

입력 2019-03-1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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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태훈.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K 김태훈.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마무리 투수는 무게감이 있어야 하잖아요.”

SK 와이번스 마무리 투수 김태훈(29)은 새로운 보직에 발맞춰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장난꾸러기지만, 새 시즌엔 진지해져야할 순간이 더욱 많아져서다.

김태훈은 SK 덕 아웃의 분위기 메이커다. 절친한 박종훈을 비롯해 동료들과 함께 짓궂은 장난을 치며 제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드는 것이 일상이다.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 역시 김태훈의 매력이다.

하지만 새 시즌엔 “가벼워 보이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품고 있다. 마무리 투수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상대 타자들의 기를 누르는 위압감이 필요한 까닭이다. 김태훈은 “원래 장난을 많이 치는 이미지인데, 새 시즌엔 야구장에서 좀 더 과묵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으론 “작년보다 더 공격적인 피칭을 생각하고 있다. 3구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며 “더욱이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올라간다. 타자들에게 끌려가기보다는 더 자신 있게 내 피칭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뒷문’은 SK의 오랜 고민이다. 2018시즌에도 시즌 도중 마무리 투수를 교체하는 등 애를 먹었다. 김태훈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더욱이 확실한 보직을 부여받고 시즌을 출발하는 것이 처음이라 책임감이 더욱 크다. 그는 “올해는 딱 선발 투수들과 나까지만 보직을 확정해 주셨다. 그에 보답하려면 더 준비를 잘 해야 해 부담감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을 이겨내야 하는 게 마무리의 숙명이다. 더 뻔뻔해질 생각”이라고 했다.

2018시즌 SK 필승조의 기둥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한 그는 강한 심장도 준비해뒀다. 김태훈은 “지난해 긴박한 상황과 반드시 막아야 할 상황을 많이 경험했다”며 “일단 30세이브를 목표로 정해뒀다.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마무리가 그 정도 이상은 해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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