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박한별. 동아닷컴DB
가수 승리(이승현·29)와 함께 성매매 알선·경찰 유착 의혹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남편 유모 씨(34)로 인해 박한별은 시청자로부터 드라마 하차 요구를 받고 있다. 하지만 박한별과 드라마 제작진은 “하차 논의는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유 씨는 14일 오후 12시50분께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했다. 그는 2016년 승리와 공동 설립한 유리홀딩스의 대표다. 유 씨와 승리는 해외 투자자들을 위한 성 접대 자리를 마련하는 듯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또 그는 경찰 고위 관계자에 그룹 FT아일랜드의 멤버 최종훈의 음주운전 사고 보도를 막아 달라는 청탁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경찰은 유 씨를 상대로 성 접대가 이루어졌는지, 경찰과 유착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카카오톡 대화에 등장한 ‘경찰총장’이 “총경급 인사”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씨의 경찰 출석 후 ‘슬플 때 사랑한다’ 홈페이지에는 “박한별이 하차를 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들이 줄줄이 달렸다. 시청자들은 “주인공을 맡은 연기자의 개인사 때문에 드라마에 몰입이 방해된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하지만 박한별의 소속사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는 앞서 발표한 “촬영에 매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소속사는 15일 “제작진과 하차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며 “이제 촬영 막바지 단계이기 때문에 남은 부분까지 잘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재차 밝혔다.
‘슬플 때 사랑한다’ 관계자 또한 같은 날 “박한별의 하차를 논의한 바 없다”며 “어제도 정상적으로 촬영을 했다. 이후에도 정해진 스케줄에 따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박한별은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다. 남편의 문제로 인해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그의 노력이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남편의 논란으로 박한별의 하차를 고려하는 건 ‘연좌제’에 해당하기 때문에 제작진과 연기자 양측 모두 이 문제를 언급하기 조심스러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배우 교체 없이 촬영이 완료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한별은 유 씨와 2017년 11월 혼인신고를 하고 부부가 됐다. 슬하에 아들 한 명이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