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만큼 성숙해진 권창훈

입력 2019-03-18 16:5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권창훈. 스포츠동아DB

아픈 만큼 성숙해져있었다. 어두운 재활의 터널을 뒤로하고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된 권창훈(25·디종) 얘기다.

모처럼 밝은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약 1년 만의 축구국가대표팀 소집을 맞이한 1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였다.

권창훈은 지난해 러시아월드컵을 한 달 앞둔 5월 프랑스 리그앙 경기 도중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당시 신태용 감독으로부터 핵심 주전감으로 눈도장을 받은 상황에서 닥친 악재였다. 결국 권창훈은 러시아월드컵은 물론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그리고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모두 TV로 지켜봐야했다.

취재진과 만난 권창훈은 “약 1년 만이다. 이 자리는 축구를 하면서 내가 자부심을 느끼는 곳이다. 다시 나라를 위해 뛸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한 뒤 “신인 같은 느낌이 든다. 긴장도 된다. 특히 파울루 벤투 감독님과 처음 만나는 만큼 기대가 된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평소보다 진중한 모습이 낯설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재활하는 동안 여러 대회를 지켜보면서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고 답한 그는 이제 완벽한 몸 상태를 앞세워 다시 그라운드를 누비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미드필더로서 쓰임새가 많은 권창훈은 “벤투 감독님께서는 볼을 소유하면서 동시에 빌드업을 강조하시는 스타일이다. 이는 내가 좋아하는 전략이기도 한다. 앞으로 동료들과 이야기를 자주 나누면서 새 스타일을 빨리 익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파주|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