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메이션 변화+세대교체, 벤투호의 3월은 다를까?

입력 2019-03-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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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A매치 데뷔가 임박한 것일까? 축구대표팀은 22일 볼리비아, 26일 콜롬비아를 상대로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18일 소집 기자회견을 가진 파울루 벤투 감독은 “나이 아닌 실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대표팀에 첫 소집된 이강인에게도 기회가 있을 전망이다. 사진은 기자회견 도중 취재진의 질문을 진지하게 듣고 있는 벤투 감독. 파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대한민국 축구가 2022카타르월드컵을 향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파울루 벤투 감독(50·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볼리비아(22일·울산문수경기장)~콜롬비아(26일·서울월드컵경기장)와 3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18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강화훈련에 돌입했다.

9월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 대비한 대표팀의 과제는 확실하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실패로 떨어진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고, ‘신성’ 이강인(18·발렌시아CF)의 합류로 확인된 세대교체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평가전 시리즈를 승리로 가져가는 것도 중요하나 무엇보다 긍정적인 내용을 통해 희망을 불어넣어야 하는 상황이다.

벤투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첫 소집훈련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나선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원하는 방향을 잘 이해하고 이행하고 있으나 개선점도 있다. 골 결정력과 찬스효율 극대화, 과감한 공격 전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메이션 변화도 염두에 두고 있다. 벤투 감독 체제의 대표팀은 4-2-3-1을 기반으로 했지만 남미 2연전은 4-3-3과 3-4-2-1 등으로의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 그는 “큰 틀은 유지하면서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그동안 벤투 감독이 변화에 소극적이고 플랜B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만큼 선수 활용에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크다는 것을 입증한다.

물론 여기에는 ‘캡틴’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을 찾아주는 작업도 포함돼 있다. 소속 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도 최근 대표팀에서 손흥민은 2% 부족하다는 평가다. 손흥민이 A매치에서 골 맛을 본 기억은 지난해 6월 독일과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2-0 승)이 마지막으로 이후 7경기(아시안컵 포함)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에 멀티 자원들이 많다. (손흥민의 역할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상의 조합을 찾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의 출격 가능성도 적지 않다. “좋은 실력을 갖췄다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벤투 감독의 원론적인 발언은 차치하더라도 지난해부터 빠르게 두각을 드러낸 10대 소년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는 것이 대표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최근 소중한 휴가를 쪼개 스페인으로 직접 건너가 이강인과 면담하는 정성을 보였다. “개인적인 미팅 내용을 전부 공개할 수 없으나 (이강인이) 상당한 능력을 지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대표팀에서 뭔가 보여주고픈 강한 의지도 확인했다. 팀 훈련과 몸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필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축구계는 이강인의 A매치 데뷔가 곧 본격적인 대표팀 세대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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