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FIBA 월드컵 준비 차질 없나?

입력 2019-03-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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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감독. 사진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올해 8월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이 16일 진행됐다. 한국은 B조에서 아르헨티나, 러시아, 나이지리아와 경쟁한다. 아르헨티나는 FIBA랭킹 5위로 남미 국가 중 가장 높다. 러시아는 FIBA랭킹 10위로 만만치 않은 전력이다. 나이지리아(33위)는 한국(32위)보다 랭킹이 한 단계 아래지만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독보적인 1위 팀이다. 쉽게 말해 만만하게 볼 상대가 없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보면 한국의 현실적인 목표는 1승이다. 그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대한농구협회 차원의 월드컵 본선 준비는 일단 스톱됐다. 현재는 남자농구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위한 과정에 돌입했다. 감독을 공개 모집하는 등 공식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 사령탑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 감독과 상의 하에 구체적인 대표팀 스케줄을 잡을 수도 없다.

월드컵 예선에서 팀을 이끌며 본선 티켓을 따낸 김상식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하지만 농구협회는 절차상의 문제를 내세워 차기 감독 모집 공고를 냈다. 농구협회는 이달 안으로 감독 선임을 위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농구협회가 원하면 기존의 감독과 재계약을 논의하면 될 일이지만 이상하게도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공모를 진행하느라 시간만 보내고 있다.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엄청난 호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는 높지 않다. 하지만 대표팀의 국제경쟁력 강화는 국내 팬들의 관심도와 직결되는 게 한국스포츠의 현실이다. 그런 측면으로 보면 어렵게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음에도 본선 준비를 더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는 농구협회의 행정력이 아쉽다. 참가에 의의를 둔다면 모르겠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를 바라고, 이뤄보겠다고 안간힘을 쓰는 대표 선수들의 열정을 뒷받침할 수 있는 농구협회의 행정력이 절실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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