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뭉친 승우-승호, 벤투호에서 날아오를까

입력 2019-03-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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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이승우(왼쪽)-백승호. 파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최근 한국축구의 ‘원조 아이돌’은 이승우(21·헬라스 베로나)였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최종엔트리에 깜짝 승선한 그는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두 경기까지 포함해 9차례 A매치를 소화했다. 월드컵을 책임진 신태용 감독(49)이 물러나고 파울루 벤투 감독(50·포르투갈)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주력에서 밀린 듯한 인상을 남겼으나 대표팀 세대교체의 중심축이라는 점은 틀림없다.

아시안컵 우승 실패의 아쉬움을 뒤로 한 벤투 사단이 또 다른 출발선에 섰다. 2022카타르월드컵을 향한 여정이 볼리비아(22일·울산문수경기장)~콜롬비아(26일·서울월드컵경기장)로 이어질 3월 A매치 시리즈부터 시작된다. 대표팀은 5월 두 차례 평가전을 마치면 9월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 돌입한다.

이승우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그런데 이전과 차이는 있다. 막내의 고충을 함께 나눌 든든한 동료가 생겼다. 백승호(22·지로나FC)가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고 19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성했다. 벤투 감독은 “직접 만나보니 의지가 강하다는 걸 확인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백승호는 벤투 사단의 코치가 직접 스페인 현지에서 그의 경기를 관전한 뒤 발탁했다. 백승호가 성인 대표팀에 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성장한 이승우와 백승호는 국내에서 개최된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함께 뛰었다. 당시 U-20 대표팀을 이끈 신태용 감독은 주저 없이 둘을 대회 최종엔트리(21명)에 뽑았다. 바늘과 실처럼 찰떡궁합을 이룬 콤비는 나란히 두 골씩 몰아치며 한국의 16강 진출을 진두지휘했다.

이제 남은 관심은 A매치 동반 출전 여부다. 벤투 감독은 “실전 투입은 훈련에서 결정된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기량을 보여주고, 장점만 확실히 드러낸다면 남미 2연전을 통해 나란히 A매치 그라운드를 밟는 장면이 꿈은 아니다.

기류는 좋다. 1년 먼저 대표팀에 안착한 이승우는 여느 선배(?)들처럼 백승호의 무난하고 빠른 적응을 돕고 있다. 대표팀 내부세칙부터 벤치가 추구하는 팀 컬러까지 가볍고 다양한 소재를 전달하며 절친 동료의 무난한 안착에 힘을 싣는다. 이승우는 “좋은 자리에 모였으니 모두가 대표팀에 더 도움이 되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파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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