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특별 세무조사…칼 끝이 겨눈 곳은 어디?

입력 2019-03-22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스포츠동아DB

비리조사 조사4국 투입
YG 전부서 자료 확보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는 그룹 빅뱅 출신 승리(이승현·29)의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YG)에 대한 세무조사에 연예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며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그 여파가 연예계 전반에 미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지방국세청은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 본사와 관련 건물 등에 조사관들을 보내 재무와 회계 자료 등을 확보했다. 조사관들은 관련 부서는 물론 공연, 신인개발, 마케팅 등 YG 전 부서의 자료도 들여다보고 있다.

연예계는 이를 심상치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 기획사에 대한 세무조사로만 보기에는 여러 가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우선 YG가 이미 2016년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는 점이다. 당국은 통상적으로 기업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를 5년마다 실시한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는 특별 세무조사인 것으로 연예계는 보고 있다. 특정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세무조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승리가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던 서울 마포구 서교동 클럽 러브시그널이 사실상 양현석 YG 대표의 소유가 아니냐는 시선과 이를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개별소비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하지만 세무당국의 대규모 인력이 조사에 투입됐고 특히 그 담당 부서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으로 알려진 상황이어서 클럽 관련 탈세 의혹 규명을 넘어서는 수준의 조사일 것으로 연예계는 보고 있다. 조사4국은 대기업 등 대규모 조직의 횡령과 탈세 등 비리와 의혹 등에 대해 비정기 조사를 담당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 100여명의 대규모 조사 인력을 투입해 확보한 자료를 정밀하게 분석 중인 것으로도 전해져 이번 세무조사가 결국 YG의 사업 전반을 들여다보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역외탈세 의혹마저 불거진 상황. YG 소속 한류스타 등 연예인들의 공연 등 해외 사업과 관련한 사항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의혹에 대한 조사라는 시선이다. 연예계는 이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 YG뿐 아니라 적지 않은 연예인들의 한류 관련 사업이 국내 연예계의 규모를 키워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실제로 일부 연예인과 기획사가 해외 사업 관련 수입을 신고 누락하는 등 수법으로 당국에 적발된 적도 적잖았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만일 YG에 대한 이번 세무조사 결과 이 같은 비리가 포착된다면 유사 행위에 대한 연예계 전반에 대한 또 다른 조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