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월드컵 결승행 ‘돌콩’, 우승 땐 82억 번다

입력 2019-03-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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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주마 돌콩이 30일 열리는 전 세계 경마축제 두바이 월드컵 결승에 출전한다. 사진출처|emirates racing

30일 메이단 경마장서 결승전

경주마 돌콩(수, 5세)이 한국 경마 역사상 최초로 30일(현지시간)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열리는 두바이 월드컵 결승에 출전한다. 결승 지정 9개 경주 중 두바이 월드컵(GⅠ, 2000m, 더트, 3세 이상)은 경주 이름으로 축제 명칭을 동일하게 사용할 만큼 전 세계 모든 경마인의 꿈의 무대다. 총상금 1200만 달러(약 130억 원)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금이 걸려있다. 우승을 차지한 경주마는 720만 달러(약 82억 원)를 획득한다.

우승마에 대한 스포트라이트도 화려하다. 2016년 우승마 ‘캘리포니아 크롬’은 2016년 세계 경주마 랭킹 2위에 오르며, 미국 ‘올해의 경주마’로 선정됐다. 2017년 우승마 ‘애러게이트’는 2017년 세계 경주마 랭킹 1위를 달성했고, 교배료 7만5000달러(약 8500만 원)의 초고가 씨수말로 전향했다.

돌콩은 두바이 월드컵 첫 출전인 1월10일 예선 경주에서 9두 중 6위로 다소 부진했으나 1월24일 두 번째 경주에서 3위, 2월28일 예선 마지막 경주에서 9와 1/2마신(약 23m)이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하며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다. 3월 9일 준결승 ‘알 막툼 챌린지 R3’에서는 전년도 두바이 월드컵 우승마 선더스노우와 목차(약 60cm)의 접전을 펼치며 3위에 올라, PARTⅡ 국가로는 유일하게 결승 메인 경주 출전 기회까지 얻어냈다. 국제 레이팅도 한국 경마 역대 최고인 110으로 올랐다.

돌콩은 이번 두바이 원정에서 상금으로 외화 2억여 원을 벌어들인 것을 넘어 한국 경마의 인지도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두바이 현지에서는 ‘한국에서 온 침략자’라고 소개하며 돌콩의 활약을 주목했고, 두바이 레이싱 클럽 경마 이사 프랭크 가브리엘은 “한국 경주마가 원정 3회차 만에 두바이 월드컵’ 메인 경주에 진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은 “한국 경주마의 국제대회 선전은 곧 한국 말산업의 발전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다. 경마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해소하고 국민의 새로운 자긍심으로 거듭나겠다. 돌콩에게 많은 응원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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