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특집] ‘외부자들’이 전망한 2019 KBO리그

입력 2019-03-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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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리그 개막을 알리는 미디어데이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KBO 정운찬 총재(앞줄 왼쪽 다섯 번째)가 10개 구단 주장, 대표선수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활기찬 한 시즌을 다짐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한화 이글스 정우람, KT 위즈 이대은, KIA 타이거즈 안치홍,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 SK 와이번스 이재원, 한동민,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최충연, NC 다이노스 양의지, LG 트윈스 김현수, NC 나성범, 두산 베어스 정수빈, LG 이형종, 두산 유희관, 키움 김상수, 정운찬 총재, 롯데 손아섭, KIA 김주찬, KT 유한준, 한화 이성열.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019 KBO리그 개막을 알리는 미디어데이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KBO 정운찬 총재(앞줄 왼쪽 다섯 번째)가 10개 구단 주장, 대표선수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활기찬 한 시즌을 다짐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한화 이글스 정우람, KT 위즈 이대은, KIA 타이거즈 안치홍,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 SK 와이번스 이재원, 한동민,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최충연, NC 다이노스 양의지, LG 트윈스 김현수, NC 나성범, 두산 베어스 정수빈, LG 이형종, 두산 유희관, 키움 김상수, 정운찬 총재, 롯데 손아섭, KIA 김주찬, KT 유한준, 한화 이성열.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매년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많은 미디어에서 시즌 판도를 전망하는 설문을 진행한다. 주요 대상은 각 팀 감독과 단장, 대표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 방송해설위원 등이다. 스포츠동아는 2019시즌 개막을 앞두고 보다 높은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색다른 방식을 시도했다. 구단에 소속된 인원은 모두 배제했다. 대신 현장과 가까이 있고 다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외부전문가 30명 파워엘리트를 설문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설문에는 허구연(MBC), 이순철(SBS스포츠) 위원 등 방송해설가 10명, 김용희 조범현 전 감독, 이승엽 KBO 기술위원 등 전문가 3명, 현장을 오래 지킨 베테랑 캐스터 3명, 객관적인 시각에서 현장을 취재하는 야구담당 기자 14명이 참여했다. 특히 타 언론사에 소속된 기자들을 설문에서 배제하던 미디어 업계 관행을 지우고 각 매체에서 야구 취재 경험이 풍부한 기자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시즌 전망은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객관성이 중요하다. 1982년부터 마이크를 잡았고 감독과 코치 경험도 있는 허구연 위원은 “과거에는 전망이 어느 정도 적중했지만 지금은 워낙 변수가 많다. 특히 외국인 선수가 전체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설문대상자들은 이러한 변수를 고려하며 냉철하게 각 팀의 전력을 살폈다.

설문 결과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우승후보로 도약한 키움 히어로즈에 대한 전력평가다. 총 30명 중 26명이 키움을 디펜딩 챔피언 SK 와이번스, 가장 두터운 전력을 자랑하는 두산 베어스와 함께 ‘3강’으로 꼽았다. 이중 4명이 키움을 페넌트레이스 우승 후보, 12명은 1위에 오르지 못해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는 후보로 꼽았다. 장기레이스와 단기전 모두 강한 전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한 해설위원은 “조상우가 복귀했고 포수전력이 강해졌다. 특히 주축 선수들이 공수주와 활동력에서 모두 전성기를 관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기자는 “타이틀 스폰서 확보로 재정에 안정감을 갖췄다. 경영진도 안정화되고 있다. 키움만의 리스크가 크게 줄어들었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정규시즌 우승 후보로는 SK가 가장 많은 15명(50%)의 선택을 받았다. 이닝제한이 풀린 에이스 김광현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선발진이 가장 안정됐다는 평가가 따랐다. 공격력 역시 리그 정상급이다. 현역 최고 포수 양의지가 이탈했지만 두산 역시 10명이 우승후보로 꼽았다. “수비, 백업전력, 타격, 선발진, 불펜까지 약점이 없다. 박세혁은 이미 준수한 포수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리그 흥행을 좌우하는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LG, 롯데는 각각 3명이 하위권으로 전망했다. KIA는 단 한 명도 강팀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LG는 토종 선발진과 마무리투수가 변수로 꼽혔다. KIA 역시 불펜이 약점이다. 롯데는 스토브리그에서 포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세 팀 모두 신인투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는데 높은 리스크가 따른다.

삼성 라이온즈는 2명이 하위권으로 전망했지만 28명은 중위권 후보로 꼽았다. 강민호, 이학주, 김상수, 박해민으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양의지를 영입한 NC 다이노스에 대한 전망도 의외로 혹평이 많았다. 16명이 약팀으로 분류했다. “양의지는 최고의 포수지만 마운드에서 직접 공을 던질 수는 없다”는 상징적인 발언에 NC의 현실이 담겨있다. 나성범, 박민우의 부상 회복속도도 큰 변수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한화 이글스는 팀의 화학적 응집력에 의문부호가 따랐다. 8명이 약팀으로 분류했다. 강팀 1명, 중위권은 21명이었다. “마운드 전력의 중심이 불펜에 있는 팀은 예측이 어렵다”는 분석이 많았다.

이강철 감독을 선임한 KT는 올해도 고전이 예상됐다. 23명이 최약체로 꼽았다. “마운드와 내야진 구성을 봤을 때 이들로 어떻게 144경기를 치르느냐가 관건이다”는 평가가 어려운 팀 상황을 보여준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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