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김민 다음 주자’ 손동현, “민이 형보다 1승 더…”

입력 2019-03-23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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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손동현. 스포츠동아DB

KT 위즈는 지난해 육성의 효과를 제대로 경험했다. 창단 4년 만에 사실상 처음으로 육성 의 맛을 본 KT는 올해도 대형 신인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주인공은 손동현(18)이다.

KT의 2018시즌 최고 히트상품은 강백호, 김민(이상 20)이었다. 강백호는 개막전 데뷔 첫 타석에서 전년도 20승 투수 헥터 노에시 상대로 홈런포를 때려내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각종 신인 관련 기록을 갈아치우며 당당히 신인왕을 차지했다. 마운드에서는 김민이 응답했다. 김민은 시즌 중반부터 1군에 합류해 9경기에 등판, 4승2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40이닝도 소화하지 않아 표본은 적지만 가능성을 제대로 보였다. 이강철 감독은 김민과 강백호를 올시즌 투타의 중요 자원으로 여긴다. 마땅히 내세울 만한 신인이 없던 그간의 KT에게 이들의 등장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올해도 신인들에게 적잖은 기회가 갈 전망이다. KT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신인 6명을 포함시켰고, 이들 중 5명이 완주했다. 10개 구단 중 신인의 지분이 가장 많은 캠프를 보냈다. 그중에서도 손동현이 최고 기대주로 꼽힌다. 성남고를 졸업한 뒤 올해 2차 3라운드로 KT에 입단한 그는 아마추어 때부터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는 등 엘리트 로드를 걸어왔다. 고등학교 3학년 시즌을 앞둔 지난해 전지훈련 도중 어깨에 타구를 강타당하며 전반기 고전했다. 만일 부상이 없었다면 3라운드보다 더 높은 지명이 가능했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구단이 꼽은 그의 가장 큰 장점은 감각이다. 젊은 투수들은 보통 감독이나 코치진의 의견으로 폼을 바꾼다. 하지만 손동현은 지난해 본인이 문제의식을 갖고 폼을 바꿨다. 아마추어 시절 경기장을 찾은 스카우트들에게도 자신의 당일 컨디션을 정확히 파악해 얘기할 만큼 영민한 선수로 평가받았다. 심광호 KT 스카우트팀 과장은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명석한 선수”라고 밝혔다. 손가락 감각이 좋기 때문에 신구종 장착이 쉬울 거로 여겨졌고, 실제로 스프링캠프에서 체인지업을 장착했다. 기존 속구, 슬라이더, 커브에 체인지업이 가미되면 좌타자 상대 시 조금 더 유리해질 수밖에 없다.

손동현은 내 스스로도 패기가 있는 편이다. “박승민 코치님이 캠프 내내 ‘거침없이’를 강조하셨다. 실제로 거침없이 한번 붙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140 중후반의 구속에 대해서도 날씨가 따뜻해지면 분명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강철 감독은 손동현을 “선발과 불펜 모두 활용이 가능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 역시 보직을 가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선발로는 5승, 불펜으로는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하는 것이 2019년의 1차 목표다. 5승을 목표로 둔 것은 지난해 김민이 거둔 4승보다 하나라도 더 많이 기록하고 싶어서라고.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KT의 가장 큰 약점은 결국 마운드다. 하지만 손동현처럼 계산되지 않은 선수가 깜짝 활약을 펼친다면 이러한 전망도 비웃을 수 있다. 손동현을 향한 기대가 큰 이유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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