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울산벌 뒤덮은 붉은함성, ‘축구의 봄’은 ing~

입력 2019-03-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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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과 볼리비아의 친선경기가 열린 22일 울산문수경기장에 ‘축구의 봄’이 찾아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남미 다크호스’ 볼리비아와의 90분 열전을 통해 3월 A매치 시리즈를 힘차게 시작했다. 한국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남미 전통의 강호’ 콜롬비아와 두 번째 평가전을 펼친다.

많은 축구 팬들이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막을 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실패의 아쉬움을 딛고 2022카타르월드컵의 긴 여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태극전사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의 갈채를 보냈다.

이날 집계된 공식 관중수는 4만1117명. 울산문수경기장 총 수용인원은 4만3554석이지만 판매하지 않은 일부 사석(시야가 가리는 자리)을 감안하면 만원이다. 지난해 9월 벤투호의 데뷔전인 코스타리카전부터 5경기 연속 매진이다.

기분 좋은 조짐은 일찌감치 있었다. 전반전 킥오프를 3시간 앞둔 오후 5시를 기점으로 대한축구협회 직원들은 “대부분 좌석이 온라인 예매로 팔려나갔고 현장 판매티켓도 400여장밖에 남지 않았다”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실제로 입장시간이 한참 남은 오후 3시부터 경기장 주변은 많은 팬들로 북적였다. 가족단위도 많았고, 연인과 또래 친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경기장 출입 게이트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6월 프랑스에서 개최될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전 세계를 돌며 진행되고 있는 ‘여자월드컵 우승 트로피투어’ 행사에도 많은 인파가 몰려 여자대표팀 윤덕여 감독과 김정미, 장슬기(이상 인천 현대제철)를 격려했다.

솔직히 협회는 3월 A매치 시리즈의 흥행을 걱정했다. 2018러시아월드컵이 끝난 뒤 선임된 벤투 감독의 출발은 훌륭했지만 아시안컵 도전이 8강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갑자기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었다. 많은 질타와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기우였다.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관심과 시선은 여전히 따스했다. 입장권 가격이 만만치 않았음에도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레플리카(일반용 유니폼 상의)와 뷔페, 경기장 투어가 포함된 35만 원 상당의 프리미엄 존S부터 10만 원짜리 치킨 존, 5~6만 원짜리 1등석부터 빠르게 판매됐다는 후문이다.

경기장 인근에 마련된 협회 공식 머천다이징(MD) 상품부스도 금세 긴 줄이 생겼다. 응원봉과 배지, 에코백 등 다양한 제품이 판매됐으나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인기를 보인 것은 무릎담요였다. 주로 노점에서 판매된 붉은색 전등이 반짝거리는 응원용 머리띠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협회 관계자는 “콜롬비아전도 이미 상당히 많은 티켓이 판매됐다고 한다. 프리미엄존과 1~2등석 대부분이 팔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볼리비아전이 시작된 오후 8시를 기준으로 온라인 티켓은 전체를 합쳐 1만여 장 정도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수용인원은 6만 명 정도다.

울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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