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데뷔! 한화 채드 벨, ‘괴물 좌완’의 탄생 알리다!

입력 2019-03-24 17: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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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 채드 벨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한화 이글스가 ‘괴물 좌완’을 얻었다. 새 외국인투수 채드 벨(30)이다. KBO리그 데뷔전부터 말 그대로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좌완 벨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등판해 8회까지 1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총 투구수 95개 중 스트라이크가 61개에 달할 정도로 제구력이 눈부셨다. 가운데로 쏠리는 공이 드물었다. 이닝당 투구수 역시 1회 16개가 최다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7㎞. 시즌 초반인 데다, 11-0으로 스코어가 벌어져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덕아웃의 판단에 따라 9회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눈앞에서 완봉승을 놓쳤다. 벨의 쾌투 덕에 한화는 개막전 4-5 석패를 이튿날 곧장 11-1 완승으로 되갚을 수 있었다.

1회말 첫 타자 허경민에게 빗맞은 우전안타를 내준 뒤 8회말 선두타자 오재일에게 볼넷을 허용하기까지 무려 21타자를 연속해서 범타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루를 밟은 두산 주자는 1회 허경민뿐이었다. 2사 후 4번타자 김재환 타석에서 견제에 걸렸으나, 벨의 보크로 운 좋게 2루에서 살았다.

이날 벨의 피칭에서 하이라이트는 두산이 자랑하는 거포 좌타자들과의 대결. 4번 김재환, 5번 오재일, 6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모두 삼진을 한 개 이상 빼앗았다. 포심(11개), 투심(44개) 등 패스트볼 계열의 구종을 몸쪽으로 바짝 붙인 뒤 슬라이더(16개)를 바깥쪽으로 찔러 타격 밸런스를 허물어트렸다. 같은 패턴이 반복됐지만, 워낙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쓴 까닭에 두산 좌타자들이 공략에 애를 먹었다.

벨은 우완인 워윅 서폴드(29)와 함께 한화 유니폼을 입고 올해 KBO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시속 150㎞ 안팎의 빠른 공을 던지는 까닭에 한용덕 감독의 마음을 당겼다. 한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벨에 대해 “영입(계약) 과정에서 좌완 파이어볼러라는 강점에 주목했다. 제구력은 약간 미심쩍었는데 경기를 치르면서 보니 괜찮더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벨은 시범경기 2게임에 선발등판해 10.1이닝 7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2승, 평균자책점 0.87을 올리며 KBO리그 연착륙 가능성을 엿보인 바 있다.

팀의 시즌 첫 승과 자신의 KBO리그 첫 승을 모두 거머쥔 벨은 “오늘 직구를 포함해 던진 구종들 모두 제구가 잘돼 경기를 잘 풀어간 것 같다. 포수 최재훈과 호흡이 잘 맞아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며 “완봉은 욕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 경기 전 스스로 정한 투구수도 채웠고 긴 시즌을 앞두고 무리하지 않도록 조언해준 코치의 의견을 존중해 8회까지 던졌다. 효율적인 투구에 중점을 두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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