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9회가 진짜…SK가 강조하는 ‘뒷심’

입력 2019-03-26 15: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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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순위를 정하는 건 7~9회 승부죠.”

SK 와이번스 염경엽 신임 감독(51)은 유독 ‘뒷심’을 강조한다. KT 위즈와의 개막시리즈서도 연달아 선보인 역전승이 바로 그것이다.

끈질긴 승부가 승리를 불러왔다. 2019시즌 SK가 그라운드에 구현해 내고자하는 야구의 핵심이다. 23일 KT와의 개막전서는 6회까지 4-4로 팽팽히 맞서다 7회 2점, 8회 1점을 추가해 시즌 첫 승을 챙겼다. 24일엔 7회까지 2-3으로 끌려갔지만, 8회 4점을 몰아쳐 단숨에 승부를 뒤집어버렸다. 개막 2승은 불펜 요원인 하재훈과 강지광에게 각각 돌아갔다.

염 감독이 원하는 그림이었다. 7~9회 상대를 추격하고, 상대로부터 달아나는 힘을 강팀의 필수 조건으로 여기는 까닭이다. 염 감독은 줄곧 “SK가 하고 싶은 것은 7~9회 1점차로 이길 때 더 도망가서 2점차를 만들고, 1점차로 질 때는 따라가서 동점을 만들어 경기 결과를 뒤집어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하는 것이다. 그래야 강팀이라고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정규리그 순위 경쟁을 펼치는 데 있어 SK의 경쟁력으로도 작용될 부분이다. 염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144경기 중에서 3분의 1은 누구나 이기고 또 다른 3분의 1은 무조건 진다”며 “1~10위의 순위를 정하는 것은 나머지 3분의 1인데, 그것이 7~9회 1점차 승부”라고 했다. 이어 “지난 시즌 두산 베어스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것도 그런 경기에서 많이 이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재원도 충분히 갖췄다. 한동민, 제이미 로맥, 최정 등 언제든 홈런을 때려줄 거포들이 즐비한데다 마무리 투수 김태훈을 비롯해 김택형, 하재훈, 강지광 등 필승조와 추격조 전력 모두가 탄탄하다. 선수 스스로 생각하는 야구를 중시하는 염 감독은 이미 선수들에게도 경기 후반부 발휘해야할 ‘뒷심’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야기를 해뒀다. 염 감독은 “야구는 결국 선수들이 하는 것 아닌가. 우리 선수들도 그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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