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 양홍석(왼쪽)-전주 KCC 송교창. 사진제공|KBL
양홍석은 중앙대 1년 재학 중이던 2017년 드래프트(2순위), 송교창은 삼일상고 3학년 재학 중이었던 2015년 드래프트(3순위)를 통해 프로무대에 섰다. 각자의 동기들이 아직 대학리그에 머물러 있을 때 이들은 한 차원 높은 프로농구에서 경쟁력을 높이면서 기량을 쌓아가고 있다.
가능성 많은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실전 경험을 쌓는 것이다. 양홍석과 송교창은 팀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받으면서 기대대로 기량을 발전시켜왔다. 특히 상위팀끼리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투는 플레이오프(PO)에서 뛰는 것은 그 자체로 젊은 선수들에게는 엄청난 경험이자 자산이 된다.
양홍석은 이번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6강 PO(5전3선승제)가 자신의 첫 PO 무대다. 그는 24일 창원에서 열린 1차전에서 15점·13리바운드(공격리바운드8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비록 팀은 연장접전 끝에 92-94로 패했지만, 적극적으로 공격리바운드에 참여하고 속공에 나서는 그의 에너지는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KT 서동철 감독은 양홍석에게 포스트업을 적극적으로 시켜 공격 옵션으로 활용할 정도로 신뢰를 나타내고 있다. 서 감독은 “(1차전을 내줬지만)양홍석은 기대 이상을 해줬다. 특히 리바운드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KCC 송교창의 성장세도 무시할 수 없다. 어느 덧 4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올 시즌 PO에서 유독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수비와 적극성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아쉬움이 남지만, 적어도 공격에 있어서는 이정현(32), 브랜든 브라운(34)에 이은 3옵션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고양 오리온과의 PO 1차전에서는 17점·6리바운드, 2차전에서는 14점·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CC 스테이시 오그먼(50) 감독도 송교창의 활약이 흐뭇하다. 그는 “팀의 3옵션 역할을 정말 잘 해주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상대 팀이 송교창의 존재감을 인지하지 못했으면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