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9번타자 찾기 실험, 적임자는 누구일까?

입력 2019-03-27 09:2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화 한용덕 감독.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가 새 9번타자 찾기를 진행하고 있다. 급기야 포수가 9번으로 나섰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최적의 타순조합 완성은 한시라도 미룰 수 없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포수 최재훈을 9번타자로 선발 출장시켰다. 상하위타선의 연결고리이자, 하위타선의 또 다른 테이블세터인 9번 자리를 포수가 채우는 장면은 흔치 않다. 수비부담이 커 타격이 신통치 않거나, 출루율과 주루능력 측면에선 9번이 어울리지 않는 포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최재훈은 몸에 맞는 볼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 감독의 9번 고민은 ‘무기한 참가활동 정지’ 징계를 받은 이용규에서 촉발됐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중반부터 ‘9번 좌익수’로 점찍어뒀던 이용규가 시범경기 동안 트레이드를 요청한 끝에 전열을 이탈한 탓이다. 이용규는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로도 활약했던 만큼 9번을 맡겨도 어색함이 없는 자원이다.

새 9번으로는 정은원이 가장 먼저 발탁됐다. 23,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 2연전을 책임졌다. 그러나 정은원은 7타수 1안타 2타점으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23일에는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 이튿날에는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틀간 상위타선이 뜨거웠기에 9번 자리에서 좀더 지원이 필요했다.

한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 때부터 타격감이 좋았던 최재훈에 주목했다. 최재훈은 오키나와 연습경기를 타율 0.417, 2홈런, 5타점으로 마친 뒤 시범경기에선 타율 0.188, 1타점으로 조정기를 거쳤다. 개막 2연전에서 7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반등했다. 23일 8번, 24일 7번을 맡았다가 26일 KIA전에선 9번에 배치됐다.

시즌 초반인 만큼 얼마간 실험은 지속될 전망이다. 주전 좌익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민하, 장진혁 등에게도 9번으로 나설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또 가장 좋은 그림은 정은원의 9번 복귀다. 정은원은 7번으로 나선 26일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개막 3경기에서 28점을 뽑을 정도로 만만찮은 기세를 뽐낸 한화 타선의 새 9번은 결국 누구의 차지가 될까.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