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한동민. 스포츠동아DB](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9/03/27/94764638.1.jpg)
SK 한동민. 스포츠동아DB
2019시즌의 출발과 동시에 SK 와이번스 한동민(30)의 고공행진이 시작됐다. 거침없이 커리어의 상승곡선을 그려나가는 그 스스로도 자신이 가진 잠재력이 궁금하다.
기다렸다는듯 속 시원한 장타를 터트려내는 중이다. 개막 직후 3연속경기 홈런포를 가동하며 한껏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2018시즌 정규리그서 개인 한 시즌 최다 41홈런을 쏘아 올렸던 그는 한국시리즈(KS) 무대서도 연신 극적인 홈런으로 명장면을 연출했다. KS 우승을 확정지은 결승 타점도 한동민의 1점 아치였다. KS 최우수선수의 기운을 온전히 이어가는 그는 새 시즌도 ‘홈런’으로 열고 있다.
한동민은 27일 “나를 향한 시선이 달라진 것을 느낀다.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더 준비를 많이 했다”며 “시즌을 시작하기 전부터 ‘올 시즌이 끝나면 나는 어떻게 되어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아직은 내가 확실히 올라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올 시즌을 잘 치르면 예년보다 더 떳떳한 선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대가 많이 된다”며 웃었다.
한동민을 움직이는 힘은 특유의 집념이다.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면 절대 다음으로 넘어가는 법이 없다.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도 약점으로 지적된 바깥쪽 공의 대처법을 찾는 데 심혈을 기울였고, 타구의 방향이 개선되는 소기의 성과를 확인 중이다. 그는 “감독님께서 무조건 밀어치는 타격보다는 타이밍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셨다. 투수와의 타이밍 싸움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올해 당장 고쳐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길게 보고 보완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동민은 언제든 큼직한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홈런 공장의 중심이다. 리그 구성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둔 덕에 타석에서 풍기는 위압감도 사뭇 달라졌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인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도 새 시즌 유력한 홈런왕 후보로 한동민을 꼽았다. 한동민 역시 이런 주위의 시선에 내심 기분이 좋다. 그는 “고맙다. 어떻게 보면 나를 인정해준다는 의미 아닌가”라고 웃으며 “지난해 기대 이상으로 41홈런을 쳤다. 한 단계 올라섰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작년처럼 홈런을 또 많이 친다는 보장은 없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