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 SK, ‘주장’ 이재원이 돌려준 FA 보상

입력 2019-03-2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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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2사 1루에서 SK 이재원이 LG 고우석을 상대로 끝내기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디펜딩 챔피언’ SK 와이번스가 과감한 프리에이전트(FA) 투자에 대한 달콤한 보상을 돌려받고 있다. 연 이틀 각각 끝내기 승리를 팀에 안긴 FA 계약자 최정(6년·106억)과 이재원(4년·69억)은 동료들까지 활짝 웃게 했다.

이재원은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9회 1-1 동점 상황에서 승부를 단숨에 뒤집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팀의 2연승을 완성했다. 과연 ‘홈런 공장’ SK다운 승리다. 더욱이 불과 하루 전엔 최정이 연장 11회 끝내기 안타로 LG의 기세를 꺾어놓은 터였다. 이로써 SK는 개막 3연승을 달리던 LG에 제동을 걸며 내리 2연승을 거뒀다. 개막 후 첫 3연전을 기분 좋은 위닝 시리즈로 출발한 SK다.

‘시원하게 내 스윙을 하자’고 마음먹은 것이 통했다. 이재원은 직전 타석까지 좌익수 뜬공~중견수 뜬공~병살타로 물러났다. 타격감이 좋았지만, 타구가 모두 야수 정면으로 갔다. 대신 9회 2사 1루 상황에서 제게 주어진 천금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LG 고우석이 이재원을 마주해 1~2구로 내리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이재원의 방망이가 모두 헛돌았다. 3구째에 제대로 승부를 걸었다. 재차 들어온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수 뒤 담장을 넘겼다. 투수와의 신경전에서 이재원이 승리했다.

‘주장’의 품격에 걸맞은 끝맺음이었다. 올 시즌 이재원은 SK 역사상 최초로 2년을 연달아 주장직을 맡았다. 훌륭한 인품으로 선후배를 두루 잘 살피는데다 2018시즌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좋은 기운까지 함께 지녀서다. 이에 SK 역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재원에게 KS 우승을 이뤄낸 뒤 4년 69억의 성공적인 FA 계약을 안기면서 그에 마땅한 대우를 해줬다.

공격과 수비를 모두 신경 써야 하는 포수의 역할을 맡고 있음에도 이재원은 늘 팀의 분위기까지 살뜰히 챙긴다. 지난 27일 LG전을 앞두고 열린 훈련에서는 하루 전 LG에게 당한 시즌 첫 패배에 혹여나 분위기가 가라앉을까 홀로 ‘어이!’하며 분위기를 살리곤 했다. 최대한 그라운드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보려는 주장의 노력이었다. 그 역시 “내가 나서 분위기를 띄우는 것이 당연하다. 후배들도 밝은 분위기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며 “요즘 타자들이 부진한 것이 사실이지만, 투수들이 꾸준하게 잘 해주고 있다. 투수들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5선발 문승원의 호투도 빛났다. 총 95개의 공으로 8이닝을 단 1자책점으로 막았다. 그의 위력적인 투구를 이끌어 낸 것도 ‘안방마님’ 이재원이다. 이재원은 문승원을 두고 “워낙 준비를 잘 했다. 좋은 피칭을 한 데 대해 놀랄 것이 없다”며 웃었다. 이재원은 덕 아웃에서 문승원을 바라보며 “한번 안아보자”고 했다. 문승원에게 시즌 첫 승을 안겨주지 못한 미안함과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준 고마움을 주장은 온몸으로 전했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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