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운아” LG 윌슨의 희망찬 KBO 2년차

입력 2019-03-29 1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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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타일러 윌슨.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30)은 2019시즌의 첫 단추를 잘 꿰어냈다. 호투와 함께 기분 좋은 1승으로 출발한 KBO 2년차 시즌 속에서 윌슨은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말한다.

윌슨은 지난 25일 생후 7개월이 된 두 아들 쌍둥이의 아빠다. 한국에서 아내, 두 아이와 함께 지내는 그는 최근 행복한 기운을 충분히 전해 받고 있다. 윌슨은 “아주 행복한 아이들이다. 그새 많이 자랐고, 이제는 잠도 잘 잔다. 내게 해피 바이러스를 준다. 특히 아내가 슈퍼 맘처럼 아이들을 잘 돌보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매일 바쁘지만, 또 매일 새롭다. 둘이 자라서 학교도 같이 다니고, 운동도 시작하고, 늘 함께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법을 알려주는 아빠가 되고 싶다. 정말 기대된다. 나는 행운아”라고 웃었다.

덕분에 마운드에서도 KBO 첫 시즌의 좋은 모습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23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개막전서는 7이닝 무자책점 피칭을 펼쳐 가볍게 첫 승을 챙겼다.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지난해의 기억은 모두 잊었다. 윌슨은 “내가 20승을 해도 팀이 가을야구를 하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매일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매 경기 110% 이상으로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지고 좋은 동료가 되는 데만 초점을 맞춰뒀다”고 강조했다.

새 시즌에도 특유의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갈 생각이다. 그는 “한 타자에게 7~8개의 공을 던지고 싶지 않다. 타자와 빠른 카운트에 승부할 것”이라며 “늘 수비를 믿고 있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공격적인 피칭을 펼치면 경기 속도도 빠르고 선수들 역시 뭉칠 수 있는 분위기가 생긴다”고 했다. 이어 “매 구마다 열정적인 에너지를 분출하고 싶다. 또 제2구종인 커브와 체인지업을 지난해보다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세 명으로 이뤄진 외국인 선수 가운데 유일한 한국 야구 경험자다. 지난 시즌 헨리 소사로부터 받았던 도움을 떠올리며 케이시 켈리, 토미 조셉의 적응을 적극 돕고 있다. 윌슨은 “지난해 소사가 내가 있어야 할 곳, 나를 향한 팀의 기대 등 작은 부분까지 매일같이 세세히 일러줬다”며 “이제는 내가 맡아야 할 역할이다. 켈리와 조셉에게도 버스, 웜 업 시간부터 코칭스태프와는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 해줘야 하는지 디테일한 것들을 많이 알려줬다. 둘이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도록 계속해 도와주고 싶다”고 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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