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피안타 타이’ 양현종, 무색했던 KT 천적

입력 2019-03-29 2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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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스포츠동아DB

양현종. 스포츠동아DB

양현종(31·KIA 타이거즈) 상대로 꼼짝 못하던 KT 위즈 타자들이 간만에 힘을 냈다. 데뷔 후 최다 피안타 타이를 기록한 양현종이 첫 승 신고에 실패했다.

양현종은 2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12피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KIA가 3-6으로 패하며 양현종은 시즌 2패(무승)째를 기록했다.

12피안타는 2007년 데뷔한 양현종의 한 경기 최다 타이 기록이다. 2017년 5월 20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한 차례 기록한 바 있다. 두 자릿수 피안타로 범위를 넓혀도 통산 366경기 등판에서 8차례뿐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KT 천적의 면모를 발휘하지 못했다. 양현종은 지난해까지 통산 KT 상대로 16경기에서 91.1이닝을 소화하며 10승2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준수했다. KT가 1군에 진입한 2015년 이후 가장 좋은 상대 전적이었다.

제구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이날 양현종은 97구 중 스트라이크 63개, 볼 34개를 기록했다. 볼넷도 1개뿐이었다. 하지만 구위가 문제였다. 최고구속은 148㎞까지 나왔지만 양현종의 몸쪽 속구에 KT 타자들이 어렵지 않게 대처했다.

특히 자신을 천적처럼 여기던 이들에게 발목을 잡힌 것이 뼈아팠다. 지난해까지 양현종은 장성우 상대로 28타수 6안타(0.214), 2타점, 강백호에게는 5타수 무안타로 강했다. 하지만 이날 장성우는 3타수 3안타 3타점, 강백호는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특히 장성우는 매 타석마다 타점을 올리는 등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다.

KT 타선은 양현종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도 KIA 마운드를 두들겼고, 시즌 첫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응집력 없이 5연패를 당하던 모습과 딴판이었다. 양현종으로서는 불운한 하루였다.

수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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