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처럼 날자!’ 5연패 KT 깨운 강백호의 세리머니

입력 2019-03-30 09: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T 위즈 강백호. 사진제공 | KT 위즈

“나비 세리머니다. 나도, 팀도 나비처럼 비상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다.”

KT 위즈는 28일까지 개막 5연패에 빠졌다. 신임 이강철 감독의 첫 단추는 꿰어질 듯 꿰어지지 않았다. 선수단 분위기가 축 처질 법 하지만, 평소와 다를 것 없이 29일 KIA 타이거즈와 홈 개막전을 맞이했다.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KIA는 29일 선발투수로 ‘에이스’ 양현종을 내세웠다. 양현종은 지난해까지 KT 상대 16경기에서 91.1이닝을 소화하며 10승2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천적’이었다. 거기에 KIA는 주중 한화 이글스와 홈 3연전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상태였다.

하지만 KT는 기죽지 않았다. 선봉은 역시 ‘막내’ 강백호(20)였다. 첫 타석에서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3회 우측 담장을 때리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3-3으로 맞선 5회에도 우측 담장 직격 안타를 기록한 뒤 5-3으로 앞선 6회 쐐기 1타점 적시타를 올렸다.

강백호는 안타를 때려낸 뒤 1루 덕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했다. 지난해까지는 볼 수 없던 모습이었다. 경기 후 만난 그에게 세리머니 의미를 묻자 “나비 세리머니였다. 딱 봐도 나비처럼 보이지 않나”고 반문한 뒤 “비상하자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 나도, 팀도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강백호는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138경기에서 타율 0.290, 29홈런, 84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받았던 그는 올해도 3번 타순의 중책을 맡고 있다. 6경기 기록이라 큰 의미는 없지만 그는 타율 0.500(28타수 14안타)를 기록 중이다. 리그 전체 타율 1위다. 하지만 그는 “지금 시점에서 타율 1위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 팀이 1위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빨리 햄스트링 통증이 완쾌돼 수비도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KT는 개막 6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하지만 아직 ‘비상’은 아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강백호와 KT의 시즌이 이제 막 시작됐다.

수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