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천안시대’ 서울 이랜드, 체험형 팬 서비스 주목하라!

입력 2019-04-03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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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서울 이랜드FC

K리그2 서울 이랜드FC가 ‘천안 안방시대’를 연다.

서울 이랜드는 6일 오후 1시 수원FC와의 정규리그 5라운드 경기부터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경기를 진행한다. 기존의 안방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이 10월 서울에서 개최될 제100회 전국체육대회를 위한 보수 공사에 돌입하면서 잠시 천안으로 거처를 옮기게 됐다.

서울 이랜드는 경기장 보수 공사가 끝난 뒤 전국체전 전후로만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올 시즌 18차례 홈경기(정규리그 기준) 가운데 10경기(4~7월, 9~10월)는 천안에서 소화한다.

‘천안 시대’의 출발을 알릴 수원FC전에서 ‘홈 관중 1만 명’을 목표로 삼은 서울 이랜드는 흥행을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킥오프 전과 하프타임, 경기 후까지 팬 서비스가 이어진다.

특히 ‘체험형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오전 11시 30분 첫 번째 행사가 시작하는데, 천안 유소년 클럽 회원 100명이 서울 이랜드 선수 11명과 그라운드에서 축구경기를 갖는다. 짧은 시간이나마 함께 땀 흘리며 소중한 추억을 가져갈 수 있다.

물론 실전에 나설 선수들도 팬들과 스킨십에 나선다. 경기 전 워밍업에 앞서 50여 명의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선전을 다짐하는 시간이다. 프로 선수들과 일일이 손뼉을 마주칠 기회는 흔치 않지만 서울 이랜드는 고유의 행사로 진행해 왔다.

선수단 입장 시에는 에스코트 키즈가 동행하고, 경기에 사용될 공인구를 특정 가족이 전달하는 ‘패밀리 매치볼 딜리버리’가 이어진다. 여기에 ‘에코필더’로 명명한 자원봉사 활동도 계획했다. 물병 세우기, 킥 볼링 등을 통해 축구로 환경을 배우는 체험형 자원봉사다. 경기 중에도 체험은 계속된다. 관중 모두가 장내 아나운서의 진행에 따라 여러 가지 합동 응원을 펼친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는 사인 볼을 증정하며 다음의 만남을 기약한다.

이처럼 서울 이랜드가 ‘체험 이벤트’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가 있다.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을 흡수하려면 클럽 고유의 즐길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기조에서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현장을 방문한 박공원 단장은 현지 관계자로부터 소중한 조언을 받았다. “스타 마케팅은 한계가 있다. 우수한 선수의 경기를 관전하는 것보다 가족이 함께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실제로 최근 K리그에서 흥행하는 팀들은 가족단위 팬들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박 단장은 “조부모와 손자부터 자녀동반 가족, 커플까지 모두가 즐기는 관전 문화를 구축하려 한다. 체험이 중요하다는 데 구단 식구들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축구와 연계할 만한 체험 컨텐츠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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