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어떤 일이? 증발한 외인+자동문 수비…이대론 곤란해

입력 2019-04-03 1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전북 모라이스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수상하다. 시즌 초반이라곤 하나 좀처럼 흐름을 타지 못하고 있다.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기류가 형성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부리람(태국) 원정에 이어 강원FC와 정규리그 홈 3라운드를 지며 첫 연패를 당한 전북은 3월 A매치 휴식기를 마친 뒤 포항 스틸러스를 잡았지만 2일 경남FC 원정에서 3-3으로 비겼다. 3-0으로 앞서다 후반 막판 10여분을 남기고 3실점했다. 수비진의 호러 쇼에 다 잡은 고기를 놓쳤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도 “만족할 수 없다. 경기를 복기하며 문제를 찾겠다”며 당황스러워 했다.

과거 전북은 막강 화력 이상으로 탄탄한 방패를 자랑했다. 그런데 올해는 너무 쉽게 실점을 한다. 7경기(ACL 포함)에서 7실점을 했고, 무실점은 두 경기 뿐이다. 국가대표 오른쪽 풀백 이용이 이탈한 영향도 일부 있으나 무너진 밸런스의 여파도 크다. 모라이스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에 맞추면서 위험 지역에서 볼이 오래 머무는 상황이 늘었다. 자연히 위기도 많아졌다.

전력보강도 2% 부족했다. 김민재(베이징 궈안)의 빈 자리를 김민혁에게 맡겼지만 플랜B가 없다. 경남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부상까지 당한 최보경의 투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전북의 중앙수비는 홍정호-김민혁이 떠맡게 됐다. 많은 대회, 장기 레이스를 고려한 수비보강이 시급했음에도 다른 판단을 한 전북의 뒷문은 부담이 커졌다.

외국인 진용도 증발했다. 로페즈가 홀로 분투한 가운데 아드리아노는 부상을 털고 갓 훈련을 시작했고, 몇 차례 기회를 날린 티아고는 모라이스 감독의 구상에서 배제됐다. 아시아쿼터 이비니(호주)는 아직 적응 중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조던 머치를 후반 투입해 재미를 본 경남과 전북의 가장 큰 차이는 외국인 활용이었다.

가장 긴 시즌, 가장 높은 자리를 바라보는 전북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확실한 내부 정비가 최우선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