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윤동.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 여러 젊은 투수들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준영과 하준영이 필승조에 합류했고, 고영창 역시 오랜 기다림 끝에 만개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경험적인 측면에서 불펜에는 의문 부호가 붙었다. 앞서 언급한 세 명은 캠프에서는 매우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리그 실전 경험이 적다는 것이 약점이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가장 마지막 투수 역할을 낙점 받은 게 바로 김윤동이었다.
어린 나이에도 경험이 적지 않은 이유가 가장 크다. 2017년부터 2년간 모두 60경기 이상 등판했고, 소화한 이닝도 80이닝씩을 넘는다. 지난해는 평균자책점도 3.70을 기록해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KIA 김기태 감독은 이런 점을 고려해 일찌감치 그에게 마무리보직을 맡겼다. 김윤동은 시즌 초반 맹활약을 통해 김 감독의 믿음에 즉각 보답하고 있다. 2일까지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며 3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블론세이브는 단 한 개도 없다. 2일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에도 9회에 등판해 1이닝을 실점 없이 깔끔하게 막아냈다.
김윤동은 3일 “마무리 보직을 맡으면서 블론세이브를 최소화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예 안 할 수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그 숫자는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맡은 마무리 보직을 시즌 끝까지 지키고 싶다. 그게 나도 팀도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본다. 팀이 최대한 많이 승리할 수 있게 하는 게 현재 내 역할이다”고 덧붙였다.
초반 순항에 대해서는 “결과가 좋은 것이 만족스럽다. 사실 아직도 9회에 마운드에 올라가면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난다. 호흡을 깊게 하면서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 타자와 승부에 대해서는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느꼈지만 지나치게 직구를 많이 던지는 게 결코 좋은 건 아니더라. 힘으로만 압도하려고 하면 꼭 맞는다. 포수와 함께 호흡하면서 변화구를 적절히 섞는 게 좋다. 나 스스로도 조절을 하면서 던지려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목표로는 “세이브 숫자는 전혀 신경 쓰고 있지 않다. 팀 승리가 최우선인 만큼 현재 보직에서 최선을 다해 내 공을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