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2사 1,2루 NC 양의지가 1타점 좌전 안타를 치고 1루에서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45)은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포수 양의지(32) 영입에 따른 효과를 이렇게 설명했다.
양의지는 2018시즌 직후 4년 총액 125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하며 두산에서 NC로 이적했다. 올 시즌 1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66(41타수15안타), 4홈런, 11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중심타순을 책임지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리그 최다 선발승(7승)에 그가 차지한 비중도 작지 않다. 7일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2승째를 챙긴 김영규에 대해서도 이 감독은 “(김)영규는 행운아다. 양의지를 만나지 않았냐”고 했을 정도다. 김영규도 “경험 많은 양의지 선배를 믿고 던지면 된다”고 했다.
이적 후 친정팀과 첫 만남이었던 5~7일 두산 원정 3연전에서도 양의지의 존재감은 컸다. 5일에는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정범모와 교체 출장한 6일에도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뽑아내며 힘을 보탰다.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7일에는 4-3이던 9회초 2사 1·2루에서 쐐기 적시타를 터트리며(5-3 승) 친정팀에게 시즌 첫 3연전 싹쓸이패의 아픔을 안겼다. 투수 리드에 대해서도 이 감독은 “상대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양)의지를 의식하는 것 같다. 그 자체가 달라진 점 아닌가”라고 했다.
공수 양면에서 워낙 기량이 뛰어나다 보니 장점 한 가지를 꼽기도 어렵다. 이 감독은 “한 가지를 꼽아서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반복하며 “전체적으로 좋은 선수고,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다. 벤치에선 견제 등의 사인만 낼 뿐 볼배합에 대해선 전적으로 의지에게 맡긴다. 그러다 보니 투수들도 단순하게, 빠른 템포로 던지게 되더라. 뭔가 팀이 잘 짜여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반색했다. ‘양의지 효과’에 웃은 NC는 2015년 5월 26~28일 마산 3연전 이후 1410일 만에 두산과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적지(잠실)에서 두산 3연전 승리는 처음이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