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치 볼 훈련 스타트’ 수원,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

입력 2019-04-08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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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이임생 감독. 스포츠동아DB

수원 이임생 감독. 스포츠동아DB

K리그1 수원 삼성은 새 시즌 개막 이후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대량실점까지 겹친 3연패 늪에 빠져 한동안 허우적거렸다. 프리시즌 동계전지훈련부터 어린 선수들을 중용하며 판을 새롭게 짜려 했으나 실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구단 정책에 따라 무리할 정도로 활용된 유스 출신의 영건들은 완전히 여물지 않았다. 열정이 실력이 될 수 없음이 증명됐다.

이임생 수원 감독은 “역동적인 팀 컬러를 기대했지만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금세 실패를 인정했고, 주저 없이 변화를 줬다. 위기에서 기댈 구석은 베테랑이었다. 검증된 자원들은 팀에 안정을 가져다줬고 결과까지 선물했다.

수원은 3연패 이후 3경기에서 무패(2승1무)를 달렸다. 7일 춘천에서 열린 강원FC 원정(2-0)에선 데얀이 시즌 첫 골을 신고하며 부담을 덜었고 염기훈이 70(골)-7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여기에 포백과 스리백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두 경기 연속 무실점에 성공했다.

완전한 정상궤도에 오른 듯한 수원이지만 여전히 골격이 완성된 건 아니다. 더욱 좋아질 일이 남았다. ‘중원 특급’ 사리치(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컴백이다. 근육을 다쳐 시즌 초반부를 건너 뛴 사리치는 회복 판정을 받은 지난주부터 러닝을 시작했다.

대구FC와의 정규리그 7라운드 홈경기(14일)를 대비한 이번 주부터는 동료들과 볼 터치를 포함한 본격적인 풀 트레이닝에 나선다. 이 감독은 “사리치의 몸 상태와 컨디션을 보면서 출전 타이밍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몹시도 고무적인 상황이다. 일단 볼을 만지기 시작하면 감각은 금방 끌어올릴 수 있다.

사리치의 컴백은 수원에게 엄청난 동력이다. 경기 도중 수시로 이뤄지는 포메이션 변화에 흔들림 없이 잘 버티는 수비진과 꾸역꾸역 득점하는 공격진의 확실한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중원이 묵직해야 무의미한 롱 볼도 줄어들고 팀 전체가 단단해진다. 지금껏 상대에 따라가고 상황에 대응하기 바빴던 수원이지만 사리치가 전열에 합류하면 이 감독은 보다 능동적이고 주도하는 축구를 펼칠 수 있다.

춘천|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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