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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최강’ 전북 현대의 위용은 일본에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전북은 9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펼쳐진 J리그 ‘전통의 강호’ 우라와 레즈와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3라운드 원정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32분 브라질 골게터 아드리아노의 결승포를 끝까지 지켜 귀한 승점 3을 추가했다.
지난달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원정에서 0-1로 패한 아픔을 완전히 씻고, 절대 강자의 기세를 올린 전북은 2승1패(승점 6)로 조 선두에 올라섰다. 두 팀은 2013년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충돌했는데, 당시 전북은 적지에서 3-1로 승리한 유쾌한 기억이 있다.
클럽판 한일전 승리는 여러모로 의미가 컸다. 아드리아노가 올 시즌 첫 득점포를 가동한 것이 특히 고무적이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채 3월을 건너 뛴 그는 최근에야 팀 훈련에 참여했다.
우라와 원정은 시즌 두 번째 출격이었다. 직전의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1 홈경기에서 후반 막판 투입돼 10분 정도 뛴 것이 전부였으나 예열로는 충분했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은 짧지 않은 시간을 부여했다. 후반 18분 그라운드를 밟은 아드리아노는 14분 뒤 로페즈의 도움을 받아 골 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전방 운용이 크게 수월해졌다. 부진한 티아고가 ‘전력 외’로 분류된 가운데 아시아쿼터로 뽑은 윙 포워드 이비니(호주)조차 완전치 않던 전북은 로페즈만 제 몫을 하는 외국인 자원이었다. 그러나 아드리아노가 감각을 찾으며 이동국과 김신욱은 무게를 덜게 됐다. 모라이스 감독이 투 톱을 가동해도 플랜B를 위한 스트라이커가 남게 됐다.
뿐만 아니라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도 살렸다. 인천전에서 2-0으로 이겼지만 전북을 향한 시선은 조금 복잡했다. 부진한 성과는 아니나 경남FC 원정에서 3-0으로 이기다 종료 10여분을 남기고 3실점하는 등 ‘절대 1강’의 향기가 풍기지 않는다는 우려가 나왔다. 모라이스 감독이 주입한 빌드업 축구에 물음표가 달렸고 프리시즌 수혈한 즉시 전력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우라와 원정이 모든 우려를 잠재웠다. 경남전에서 최보경이 큰 부상을 입어 정통 중앙수비수가 홍정호, 김민혁만 남는 등 아킬레스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나 전북은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닥공(닥치고 공격)’을 기조로 한 만큼 기세를 타면 더욱 매서워지는 팀이 전북이다. “우린 K리그에서 가장 강하고, 아시아에서도 가장 강한 팀들 중 하나”라며 제자들의 긍지를 깨운 모라이스 감독의 의도가 적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