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가면 다 이겨! 팀 승률 100% 선발투수 누굽니까

입력 2019-04-15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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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린드블럼-SK 김광현-NC 이재학(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야구에서 선발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판도를 전망할 때도 강팀과 약팀을 구분하는 가장 확실한 척도 가운데 하나가 ‘강력한 선발투수’인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단순히 선발승과 평균자책점,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 이닝 소화능력 등의 지표뿐만 아니라 경기를 만들어가는 운영 능력과 같은 무형의 가치도 무시할 수 없다. 그 중 하나가 등판 시 팀 승률이다. 시즌 초반 레이스가 전체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승리를 담보하는 선발투수의 가치는 그만큼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올 시즌 3경기 이상 등판한 선발투수 가운데 팀 승률 100%를 보장한 이는 총 6명이다. MBC스포츠+ 정민철 해설위원은 “선발투수가 본인이 등판했을 때 팀 성적까지 좋다면 이는 분명히 큰 가치를 지닌다”고 했는데, 이들의 개인 성적까지 고려하면 팀 입장에선 복덩이가 따로 없는 셈이다. 운이 아닌, 선발투수의 덕목 중 하나인 경기운영 능력을 발휘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는 증거여서다.


● 린드블럼-김광현-이재학, 핵심투수는 달라!


조쉬 린드블럼(32·두산 베어스)과 김광현(31·SK 와이번스), 이재학(29·NC 다이노스)은 올 시즌 선발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팀이 승리를 거뒀다. 전부 개인 선발승과 연결되진 않았지만, 팀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마땅하다. 린드블럼은 “내 개인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무조건 팀 승리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개인 성적도 칭찬 받아 마땅하다. 특히 린드블럼은 25.2이닝 동안 자책점이 4점(평균자책점 1.40)뿐이다. 타선의 득점지원이 3점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상대 타선을 꽁꽁 묶으며 2승을 챙겼다. 김광현(2승, 평균자책점 4.70)과 이재학(1승, 평균자책점 4.64)은 린드블럼만큼의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팀의 토종 에이스로서 최소한의 몫을 해낸 덕분에 등판한 경기에서 전승을 이끌어냈다.

KIA 윌랜드-한화 장민재-삼성 최채흥(왼쪽부터).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 윌랜드-장민재-최채흥, 그야말로 복덩이!

조 윌랜드(29·KIA 타이거즈)와 장민재(29·한화 이글스), 최채흥(24·삼성 라이온즈)도 ‘선발등판=승리’의 공식을 3경기째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시즌 개막 전까지 상수보다는 변수에 가까웠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올해 처음 KBO리그에 입성한 윌랜드는 3경기에서 모두 QS를 기록하며 2승, 평균자책점 1.86의 깔끔한 투구로 변수를 지웠다. 부동의 에이스 양현종(31)의 초반 페이스가 주춤한 상황에서 윌랜드의 호투는 KIA가 버티는 힘이다. 장민재는 선발이 아닌 계투요원(2경기)으로 시즌을 시작했음에도 선발 전향 후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2.20의 성적을 거두며 희망으로 떠올랐다. 경쟁 끝에 5선발로 낙점된 2년차 최채흥도 안정된 투구로 큰 힘을 보태고 있다.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3.94의 개인 성적도 기대를 뛰어넘는 수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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