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가뭄 수원 ‘조커 데얀’이 묘수 될까

입력 2019-04-16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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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조커 데얀. 스포츠동아DB

수원 조커 데얀. 스포츠동아DB

수원 삼성은 올 시즌 7경기에서 7득점·9실점을 기록했다. 득실차에서 마이너스라는 점과 함께 골 가뭄이 아쉽다. 경기당 1득점으로는 상위권으로 치고나가기 힘든 수치다.

호주 출신 공격수 아담 타가트(26)는 3골을 기록하며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주장 염기훈(36)도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필요한 순간마다 한방씩을 터뜨린다. 문제는 데얀(38)이다. 겨우 1득점이다. 정작 팀을 이끌어야할 스트라이커가 부진의 늪에서 헤매고 있는 것이다.

등번호 10번의 데얀은 K리그를 대표하는 골잡이다. 2007년 인천에 입단한 뒤 서울을 거쳐 지난 시즌부터 수원에 둥지를 틀었다. 올해까지 11시즌 동안 343경기에 나서 187골을 기록한 K리그의 살아 있는 레전드다. 지난 시즌에도 13골로 팀 내 최다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 이임생 감독의 고민이 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데얀은 6라운드 강원과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후반 교체 출전한 그는 특유의 몸놀림으로 상대 수비진을 헤집고 득점에 성공했다. 결승골이었다. 그리곤 7라운드 대구전을 앞두고 이 감독을 찾아가 선발 출전을 요청했다. 이 감독도 데얀의 골 감각이 살아났다고 판단했고, 아울러 외국인 선수에게 동기부여를 해줄 요량이었다. 대구전에는 데얀-타가트 투 톱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면서 정면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기대했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의 파상공세에 휘청거렸다. 골키퍼 노동건의 선방이 없었다면 질 뻔한 경기였다(0-0 무승부). 데얀의 몸놀림은 무거워보였다. 상대의 밀착 마크에 맥을 추지 못했다. 나이 탓인지 체력적으로도 힘들어 보였다. 데얀은 후반 시작과 함께 벤치로 물러났다.

이 감독은 경기 후 데얀의 선발 출전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데얀이 상대 수비가 지쳤을 때 들어가는 것이 적합하다고 본다. 지난 경기에 골을 넣은 뒤 본인이 원해서 믿고 선발로 넣었다. 그러나 전반부터 출전은 무리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 감독은 앞으로 데얀을 후반 조커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다. 상대 수비수의 체력이 떨어지는 타이밍에 데얀을 투입해 결정을 보겠다는 복안이다.

‘조커 데얀’은 어떤 효과를 낼까. 이 감독의 바람대로 골 가뭄을 해결해줄 옵션이 될 수 있을까. 수원은 17일 포항을 상대로 FA컵 32강전을 치르고, 20일 경남 원정(8라운드)을 떠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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