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땐 쓰는’ LG, 차우찬·김현수·김민성이 잇는 FA 효과

입력 2019-04-24 1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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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차우찬-김현수-김민성(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수년간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던 LG 트윈스가 톡톡히 보상받고 있다. 토종 에이스 차우찬(32)과 주장 김현수(31), 팀의 오랜 3루수 고민을 덜어준 김민성(31)까지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면면들이 팀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하며 선전을 이끌고 있다.

차례로 검증된 자원들을 불러 모았다. 2017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에서 차우찬(4년 총액 95억 원)을 데려왔고, 2018시즌엔 이례적으로 잠실 라이벌인 두산 베어스의 김현수(4년 115억 원)의 KBO리그 복귀에 맞춰 줄무늬 유니폼을 입혔다. 2019시즌엔 새 둥지를 찾지 못했던 김민성을 키움 히어로즈부터 사인앤트레이드 방식(트레이드 머니 5억 원 포함 3년 23억 원)으로 영입했다. 모두 투타는 물론 수비에서도 LG의 주축이 된 전력들이다.

지난 겨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차우찬은 외국인 투수 두 명과 이루는 탄탄한 1~3선발의 마지막 조각이다. 23일까지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4이닝을 책임졌고, 평균자책점은 0.75(3승)로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젊은 불펜진과 합작해 LG가 팀 평균자책점 1위(2.65)로 선전하는 원동력으로 차우찬의 호투를 빼놓을 수 없다.

김현수는 이적 두 시즌 만에 ‘주장’ 타이틀까지 달며 대내외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타율 0.308로 타격 기계다운 면모를 과시하는 동시에 근래 들어선 출루에 성공한 이들과 덕아웃 동료들이 인사를 하는 ‘안녕 세리머니’를 주도하며 선수단 분위기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중이다. “눈치 보지 말라”는 김현수의 리더십 아래 LG 덕 아웃엔 밝은 기운이 넘친다.

여기에 김민성까지 가세했다. 팀 합류가 늦었던 까닭에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2군에서 몸을 만들었고, 4월 초 1군 엔트리에 들어와 16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한동안 마음고생을 했다. 그러나 최근 타선에 본격 힘을 보태는 중이다. 23일 KIA 타이거즈전서는 개인 통산 세 번째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팀 승리에 앞장서는 등 완벽히 적응한 모습이다. 타율도 어느덧 2할대로 올랐다.

특히 김민성은 강점으로 꼽히는 수비력으로 LG가 애타게 찾았던 토종 3루수 자리를 완벽히 책임지고 있다. LG는 야수진의 대다수가 최근 2, 3년 사이 주전으로 떠올라 경험을 쌓고 있는 상황에서 김현수(좌익수), 오지환(유격수)과 김민성이 힘을 합쳐 전반적인 팀 수비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MBC 허구연 해설위원도 “수비 라인에서는 오지환, 김민성, 김현수 등 왼쪽이 상당히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새 시즌에 앞서 LG는 심수창, 전민수, 김정후 등 타 팀에서 방출된 선수들을 대거 수집하면서 팬들의 의문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144경기의 긴 페넌트레이스를 소화하는 중이다. 더욱이 해마다 착실히 영입해온 FA 자원들이 팀의 뼈대 역할을 하면서 LG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동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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