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강승호 음주운전 사고, 왜 즉시 신고하지 않았나

입력 2019-04-24 21:3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K 강승호.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 강승호(24)가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경찰에 적발돼 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24일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강승호는 22일 새벽 2시30분 경기도 광명시 광명IC 부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도로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에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신변을 확보했고, 음주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089%로 면허정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승자는 없었고, 본인도 별다른 부상을 입진 않았다. 이 관계자는 “본인이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고, 구단도 이를 확인해 24일 KBO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강승호가 사고 직후 이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SK 염경엽 감독조차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염 감독은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강승호가 내일(25일) 1군에 등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강승호는 22일 새벽 사고를 낸 뒤 경산 원정을 떠나는 2군 선수단에 합류했는데, 23일 2군경기를 뛰고 24일에야 구단 관계자와 만나 이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 관계자는 마침 삼성(1군)과 원정 3연전(23~25일)이 열리는 대구에 머물고 있었다.

강승호는 전면 드래프트로 진행된 2013시즌 신인지명회의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았고, 지난해 7월 문광은과 맞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적 직후 잠재력을 뽐내며 눈도장을 받았고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에서도 공수에 걸친 활약으로 데뷔 후 처음 우승반지까지 손에 넣었다. 그러나 한 순간의 돌이킬 수 없는 실수로 향후 거취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시즌 중에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것과 사고 내용을 즉시 신고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비난도 피할 수 없게 됐다. SK 관계자는 “KBO 징계와 관계없이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철저히 조사한 뒤 단호하게 징계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