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김종규(왼쪽)-김시래. 사진제공|KBL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단연 센터 김종규(28·207㎝)와 가드 김시래(30·178㎝·이상 창원 LG)다. 희소성 높은 토종 빅맨과 정통 포인트가드라는 점에서 이들은 고액 연봉 계약을 체결할 것이 확실시된다. 서울 SK의 센터 최부경(30·200㎝)도 가치가 높다.
그러나 모든 팀이 김종규, 김시래 영입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거액의 계약을 안길 수 있는 샐러리캡 여유가 있어야 한다. 게다가 이들은 영입에 따른 보상도 따르기 때문에 이에 따른 리스크도 감수해야 한다.
이번 FA 가운데에서는 리그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국가대표급은 아니더라도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의 준척급 선수들도 즐비하다. 샐러리캡 여유가 없는 팀들이 노려볼 수 있는 카드다. 지난해 FA시장에서는 울산 현대모비스가 베테랑 슈터 문태종, 오용준을 영입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인천 전자랜드의 김상규(30·201㎝), 차바위(30·192㎝)를 필두로 안양 KGC의 최현민(29·195㎝), 전주 KCC의 정희재(30·195㎝), 원주 DB의 박지훈(30·192㎝), 김태홍(31·193㎝) 등 포워드 자원이 풍년이다. 빅맨 가운데에서는 현대모비스에서 빛을 보지 못한 김동량(32·198㎝)이 눈에 띈다. 비록 현대모비스에서는 두꺼운 선수층 때문에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평균 이상의 리바운드, 속공 가담 능력을 겸비해 빅맨 영입을 노리는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부산 KT의 김윤태(29·182㎝), KCC의 김민구(28·190㎝), 현대모비스의 김광철(25·185㎝)은 가드 보강이 필요한 팀들이 노려볼 수 있는 카드다.
이외에 양동근, 함지훈(이상 현대모비스), 양희종(KGC), 정영삼(전자랜드), 김영환(KT), 하승진, 신명호, 전태풍(이상 KCC), 김태술(서울 삼성) 등 30대 베테랑들도 대거 FA자격을 얻었다.
FA 대상선수들은 5월 1일부터 15일까지 원소속구단과 협상을 벌인 뒤, 결렬 시에는 16일부터 20일까지 FA로 공시된다. 이 중 한 구단으로부터 영입의향서를 받은 선수는 해당 구단으로 이적해야 한다. 복수의 구단에 영입의향서를 받은 선수는 이적 첫해 연봉 최고액 기준 90% 이상의 조건을 제시한 구단 중 선수가 선택해서 계약을 할 수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