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곳을 바라보는 FA 최대어 김시래·김종규의 운명은

입력 2019-04-29 16: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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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 김시래(왼쪽)-김종규. 사진제공|KBL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가드 김시래(30)와 센터 김종규(28)는 29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2019 FA 설명회에 참석했다. 둘은 이번 FA 시장에서 각 포지션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선수들이다. 원 소속 구단인 창원 LG는 기본적으로 “둘을 모두 잡겠다”는 심산이다. 하지만 외부에서는 LG가 두 명을 동시에 계약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사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2년 전 안양 KGC에서 함께 FA 자격을 얻은 이정현과 오세근. 결국 오세근이 KGC에 남고, 이정현은 전주 KCC로 떠났다. 거물 FA 2명을 동시에 잡는다는 게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김시래는 “설명회에 듣고 나니 FA가 됐다는 게 확실히 실감이 난다. FA 규정에 대해 조금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확실히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원 소속 구단과 먼저 협상을 하는데 (내)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 금전적인 부분도…”라며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가도 중요하다. 프로 데뷔 시즌 현대모비스에서 우승을 해봤다. 그때 기분을 잊을 수가 없다. 꼭 다시 한번 우승을 하고 싶다”라며 FA 협상 조건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최근 푹 쉬고 있다”라며 근황을 먼저 얘기한 김종규는 “기사도 많이 나오고, 주변에서 FA 관련 이야기도 자주 한다. 사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 가능하면 FA 얘기는 안 하려 했다”고 털어놓았다. FA 협상에 관한 질문에 그는 “금전적인 부분도, 좋은 선수들이 있는 곳에서 운동하는 것도 모두 욕심이 난다. 하지만 FA라는 게 다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최대한 말을 아꼈다. 그는 “구단(LG)에서는 조만간 보자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날짜는 말을 안 했다”고 덧붙였다.

LG에서 5시즌을 함께 뛴 둘이지만 아무래도 민감한 부분이 있다보니 FA에 관해서는 서로 얘기를 하지 않고 있단다. 김시래는 “좋은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지 않겠느냐”라며 에둘러 표현했다. 김종규 또한 “나쁜 점은 없는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반응했다. 둘 모두 많은 연봉 등 좋은 조건에 계약을 맺고, 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팀과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다. FA선수들의 원 소속 구단과의 협상은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된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둘이 원 소속 구단과의 협상이 마무리되는 다음 달 15일 어떤 길을 가게 될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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