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루키 송승환 깨운 ‘롤모델’ 김재환의 일침

입력 2019-05-01 1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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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송승환.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신인 송승환(19)은 4월2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처음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꿈꿔왔던 1군 데뷔무대였다. 단순히 1군 그라운드를 밟은 것 자체만으로 의미가 큰데, 7회 정병곤의 대타로 타석에도 들어섰다. 스스로 “거포 3루수로 성장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기에, 첫 타석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결과는 3구만에 헛스윙 삼진이었다. 롯데 오현택의 초구를 그대로 흘려보냈고, 2~3구는 헛스윙이었다.

덕아웃에 돌아온 송승환이 선배 김재환(31)으로부터 조언을 듣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2018 정규시즌 홈런왕 김재환은 송승환의 롤모델이다. 송승환은 시범경기 때 “김재환 선배는 타격할 때 허리 턴부터 남다른 것 같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알고 보니 김재환은 띠동갑 후배에게 피와 살이 되는 조언을 남겼다. 송승환은 “나름대로 자신 있게 스윙한다고 했지만, (김재환) 선배는 내가 투수의 기에 눌린 모습을 보신 것 같다”고 했다. 김재환은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신인이든 베테랑이든 중요하지 않다. 기죽지 말고 투수들을 이기기 위해 달려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승환은 “첫 타석이라고 크게 긴장하진 않았지만, 뭔가 보여주려는 마음이 앞서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고 돌아보며 “결과도 중요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 하나하나 열심히 해야 한다. 하나씩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선배의 조언을 새겨들은 다음날(4월28일)에는 8회 대타로 등장해 2사 만루에서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오히려 박수를 받았다. 자신 있는 스윙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어낸, 후회 없는 타석이었다.

4월2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지만, 송승환은 2경기를 통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자산을 얻었다. KBO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인 김재환의 조언도 그 중 하나다. 그만큼 자신감을 얻은 덕분일까. 4월30일 강화 SK 와이번스와 2군경기에서 4타수2안타1타점을 기록하며 좋은 기운을 이어갔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송승환에 대해 “끼가 있다. 그리고 타격폼 등 동작 하나하나가 정말 부드럽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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