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종 가세’ LG, 서서히 맞춰지는 투타 밸런스

입력 2019-05-01 1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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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형종. 스포츠동아DB

시즌 초반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LG 트윈스의 기세가 무섭다. 더 이상 마운드의 힘만으로 버텨내야 할 필요가 없다. 이제는 타선의 뜨거운 공격력까지 더해지면서 투타의 균형을 맞춰나가고 있다.

4월 30일까지 어느덧 팀 타율을 7위(0.259)까지 끌어올렸다. 한때 SK 와이번스(0.238·10위)와 꼴찌 자리를 놓고 씨름했지만, 근래 들어선 공격에 대한 걱정이 말끔히 사라졌다. 최근 6연승 기간 동안 팀 타율 0.318을 기록하며 무려 44점을 뽑아냈다. 같은 기간 실점은 18점에 불과해 득실차는 26점에 이른다. 리그서 유일하게 2점대 팀 평균자책점(2.68)으로 압도적 부문 1위를 지키는 LG로선 더할 나위 없이 긍정적인 신호다.

더욱이 투타의 일부 핵심 선수들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도 이뤄낸 성과이기에 더욱 반갑다. 부상자들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탄탄한 전력을 자랑 중이다. 마무리 투수 정찬헌이 허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차세대 마무리’로 육성중인 고우석이 최근 5경기 5.2이닝 무실점으로 2세이브를 책임지면서 고민을 지워줬다. 4번 타순을 맡는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 역시 허리 부상으로 재활군에 있지만, 동료들이 힘을 모아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고 있다.

베스트 라인업을 이루는 면면의 타격감이 두루 상승세에 올라있다. 주전 포수 유강남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서 3연속경기 홈런포를 가동하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팀 승리를 위한 결정적인 장면이 연출될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것이 유강남이다. 대타 요원으로 시즌을 출발한 이천웅의 방망이도 제대로 달아올랐다. 이천웅은 리드오프 이형종이 4월 8일 햄스트링 미세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생긴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데, 시즌 타율 0.326(리그 8위·팀 내 1위)을 기록하면서 대체 불가 자원이 됐다.

이 밖에도 타격 부진과 싸우던 키스톤 콤비 오지환과 정주현, 김민성 등 내야수들의 타격 성적도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여기에 대주자 요원인 신민재도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와 팀 타격으로 힘을 보태는 등 엔트리 내 가용 자원이 넘친다.

부상 자원도 차례로 돌아오고 있다. 우선 이형종이 정상적으로 복귀했다. 30일 KT전을 앞두고 콜업이 된 그는 이날 곧장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멀티 히트를 작성하며 타선에 무게를 더했다. 그 사이 덕아웃에서 유행이 된 ‘안녕 세리머니’에도 순조롭게 가세했다. 정상적으로 복귀 절차를 밟고 있는 조셉 역시 이번 주말 2군 경기를 소화한 뒤, 다음 주 초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완전체 타선의 완성을 눈앞에 둔 LG는 더욱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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