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백업 삼성 최영진의 물오른 기세

입력 2019-05-02 16: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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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영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라이온즈 최영진(31)의 맹타가 팀도, 팬들도 기쁘게 만들고 있다. ‘백업’ 타이틀에 국한된 활약이 아니라 1군 주전급의 맹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최영진은 팬들에게 그리 익숙한 이름은 아니다. 신고 선수로 2011년에 LG 트윈스에 입단했고, 이후 2012년에 정식 선수로 승격했다. 2013년에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3년 만에 방출됐다.

2016년에 인연을 맺게 된 삼성은 그에게 기회의 땅이었다. 리빌딩 작업에 들어간 삼성은 우승 전력이었던 두산의 내야진에 비해 기회가 열려 있었다. 그러나 상황이 그리 여유롭지만은 못했다. 1·3루를 주로 소화하는 최영진은 외국인타자 다린 러프, 프리에이전트(FA) 영입 자원인 이원석 등과 경쟁을 펼쳐야 했다.

출전 기회는 많지 않았다. 2018년 61경기에서 타율 0.294, 4홈런, 18타점, 13득점을 기록한 게 커리어 하이다. 2019년 역시 그의 출발은 ‘백업’이었다. 그러나 팀이 가장 위기에 처한 순간, 혜성같이 등장해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삼성은 1루수 러프가 최근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타선 응집력이 크게 약해졌다. 이 공백을 최영진이 훌륭히 메우고 있다. 최영진은 1일까지 21경기에서 타율 0.367, 1홈런, 3타점, 7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무려 0.444다. 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4안타를 몰아치며 팀 연패 탈출을 이끌기도 했다.

삼성은 올 시즌 타선에서 크게 약한 모습을 보이며 초반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반등의 계기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난세의 영웅’이 필요한 법. 백업으로 오랜 세월을 기다린 최영진이 늦게 핀 꽃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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