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복덩이’ 믹스와 어찌 이별하리요?

입력 2019-05-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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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출신의 임대선수 믹스는 울산의 ‘복덩이’다. 울산은 7일 시드니FC와 AFC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어 팀의 조 1위, 16강 진출을 이끈 믹스와 계약연장을 적극 추진 중이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지저스 크라이스트(예수 그리스도)’라고 생각했어요.”

K리그1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은 진기명기 TV 프로그램에나 나올 법한 믹스 디스커루드(노르웨이)의 놀라운 골 장면을 떠올리며 활짝 웃었다.

울산은 7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시드니FC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홈 5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14분 김인성의 패스를 뒤꿈치 킥으로 골 망을 가른 믹스의 결승포로 울산은 올해 아시아 클럽 정상에 도전 중인 K리그1 4개 구단들 가운데 가장 빨리 조 1위,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해 하반기 울산 유니폼을 입은 믹스는 자타가 공인한 K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다. 올 시즌 K리그 공격 포인트는 1골·1도움(9경기 출전)이지만 단순한 수치로 실력을 가늠할 수 없다. 그의 위치에 따라 포메이션과 플레이 패턴이 바뀌는 것은 물론, 그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팀 경기력이 크게 다르다. 선수 한 명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울산의 경우는 믹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출신 성분(?)부터 다르다. 노르웨이 태생으로 미국 국가대표로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뛴 믹스는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유력한 맨체스터 시티가 원 소속 팀이다. 임대 신분으로 울산에 합류했고, 6월 계약이 만료된다.

시선은 믹스의 잔류 여부로 모아진다. 울산은 클래스를 증명한 선수를 ‘최대한 붙잡는다’는 입장이다. K리그와 ACL 제패를 위해 믹스는 꼭 필요한 존재다. 한국 생활에 만족해 하는 믹스도 울산의 바람을 잘 알고 있다.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믹스의 에이전트가 6일 울산에 도착해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물론 맨 시티의 결정이 최우선이겠으나 임대 연장부터 완전 영입까지 다양한 옵션이 검토되고 있다.

변수가 전혀 없지는 않다. 이미 믹스를 노리는 구단들이 있다. 구체적인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으나 선수 측에 일부 문의가 있었던 것으로 구단은 파악하고 있다.

울산은 조만간 믹스와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을 연다는 계획이다. 울산 측은 “꾸준히 대화하면서 (믹스가) 원하는 조건을 확인했고, 우리도 최대한 맞춰주려 한다. 좋은 결과가 나오길 희망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울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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