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영 “갓세븐 아닌 연기자로서는 갈 길 멀어요”

입력 2019-05-11 09: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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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진영(박진영·25)은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케이팝 인기의 주역 가운데 한 명이다. 갓세븐의 멤버로서 “이 시대를 살아갈 수 있어” 영광이다. 가수로서는 프로 중의 프로인 그는 연기자로서 자신을 소개하기에는 아직 “아마추어”라고 생각한다. 많은 경험을 쌓고 여유가 생길 때 비로소 “연기자 진영입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갓세븐 진영과 연기자 진영. 그리고 박진영이다.

● “대본은 보물찾기, 아직 갈 길 멀어”

진영은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을 통해 주인공을 처음으로 맡았다. 1회부터 16회까지 극의 중심에서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건 생각 이상으로 어려웠다.

극중 그는 상대방과 피부를 접촉하면 그 사람의 기억을 읽어내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지닌 이안 역을 맡아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라고 웃으며 “폐 끼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주인공이 됐다는 기쁨은 잠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쏟아졌다”고 했다. 이어 “부딪치면서 얻는 게 분명 있을 것이란 믿음으로 제 자리에서 맡은 바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결과에 후한 점수는 주지 않았다. “대본은 보물찾기”라는 진영은 “촬영할 때 지나쳤던 부분이 화면에서 드러났을 때, 대본을 봤음에도 놓쳤던 부분을 발견했을 때 가장 아쉽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아마 평생 잘 했다고 평가하는 날은 없을 것 같다. 하하! 자신의 연기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기 어렵지 않나. 돌이켜보면 후회만 남는다.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캐릭터를 연구하는 데 있어 생각이나 시야의 폭이 좁았던 것 같다.”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을수록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진다. 갓세븐으로 무대에 설 때와 달리 연기자로서 카메라 앞에 서는 순간 느껴지는 매력에 욕심이 커진다.

그는 “노래 부르고 춤추는 것과 연기는 다른 것 같으면서도 비슷하다”며 미소를 짓는다.

“무대에서는 저를 중심으로 노래와 춤을 선보이고, 연기는 ‘캐릭터를 표현할 때 나와 어떻게 같고 다를까’라는 생각으로 출발한다. 저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지점이 비슷하다. 그리고 모두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것이지 않나. 이러한 부분에서 맞닿아있는 것 같다.

진영은 “연기자로서 최종 목표에 도달하려면 갈 길이 멀다”며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저에게도 밝은 면이 있고, 액션 등 몸 쓰는 연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다”고 했다. 그리고는 “제 판단에 착오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면 괜찮게 했구나’라는 생각으로 스스로에 대해 만족할 수 있는 날을 빨리 만나고 싶다”고 기대했다.


● 20대 진영과 아들 진영

진영은 청춘을 많이 즐기지 못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아쉽거나 후회가 되지는 않는다.

20대 초반 연습생 시절을 보내 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 “연습하지 않아 잘못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무엇보다 데뷔하기 전이어서 그에게 여유는 사치였다.

지금에서야 마음의 여유를 조금씩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혼자 살고 있어 쉴 때는 그동안 밀린 빨래와 청소, 설거지 등 집안일을 한다. 또 책을 읽고,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찾아 요리도 하고, 운동하며 일상을 즐긴다. 책 선정 기준은 “심리상태”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책 읽는 걸 좋아해 가능한 많이 읽으려고 하는데 속독이 안 된다. 보통 인터넷으로 주문해 구입하는데 고민 없을 땐 소설, 힘들 땐 자기계발서나 에세이를 주로 읽는다. 40% 정도는 직접 요리해서 먹는다.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음식을 해동하는 정도이지만. 하하!”

진영은 자신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눈이다.

그는 “잘못된 판단으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저의 부족함으로 벌어진 상황을 인정하기까지가 가장 힘들지만, 빨리 방법을 찾아 헤쳐 나갈 수 있는 현명함을 기르고 싶다”고 바랐다.


든든한 지원군인, “어떤 일이 있더라도 편이 되어주는 가족”이 있어 아무리 힘들어도 이겨낼 힘이 생긴다.

“누나 둘에 제가 막내인데 애교는 없는 편이다. 아빠와는 진지한 이야기, 엄마와는 장난을 많이 친다. 자주 만나지 못하는 대신 ‘가족 카톡방’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가족여행도 가고 싶고, 가족사진도 다시 찍고 싶다. 아! 부모님이 건강검진 받겠다고 약속해놓고 3달째 안받고 계시다. 얼른 받으셨으면 좋겠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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