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의 뒤늦은 첫 승은 한화에 왜 더 반가운 소식일까?

입력 2019-05-15 09: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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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민우.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한화 이글스는 마운드, 특히 선발로테이션에 큰 고민을 안고 있다. 국내 선발투수들의 부진이 핵심이다. 두 외국인투수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을 쌍두마차로 삼고 토종 선발요원 3명 김재영-김성훈-박주홍이 뒤를 받치는 형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개막 첫 주 만에 ‘플랜B’ 가동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토종 선발진의 면면이 확 바뀌었다. 우완 장민재, 김민우와 좌완 김범수가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김민우는 14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2이닝 5안타 2실점으로 6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하고 활짝 웃었다. 올 시즌 선발승을 챙긴 한화의 5번째 투수다. 시즌 성적은 1승3패, 평균자책점 7.48로 여전히 볼 품 없지만, 뒤늦게나마 얻은 승리와 자신감을 바탕으로 향후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볼 만하다. 한용덕 한화 감독 역시 이날 경기 전부터 “스스로를 믿고 자신감 있게 던지라”고 주문하는 한편 “꾸준히 기회를 주겠다”고 밝힌 만큼 김민우가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할 시간은 충분하다.

김민우의 첫 승이 반가운 이유는 또 있다. 올 시즌 한화는 3연승 이상을 거둔 적이 없다. 2연승이 최장이다. 연패도 길지는 않았다. 4연패가 최장이다. 지난달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는 단 한 차례의 어긋남도 없이 ‘2연패~2연승~…’ 패턴을 반복해왔다. 19승22패로 승률 5할에 3승이 부족한 상태로 6위에 머물고 있는 현재의 팀 상황이 마치 MP3의 ‘무한재생’ 모드 같은 2연패~2연승의 패턴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 순환 패턴에서 벗어나려면 김민우와 김범수의 분발이 절실했는데, 14일 김민우의 승리로 그 가능성을 엿보게 됐다. 연승은 좀더 길게 잇고, 연패는 최소화하는 발판을 토종 선발진이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 4승(1패)의 장민재만으로는 턱 없이 부족했던 퍼즐 맞추기 작업에 김민우도 가세했으니 한화로선 14일 키움전 7-3 승리가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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