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는 아직 배가 고프다

입력 2019-05-15 15: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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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0도쿄올림픽? 함께한다면 정말 기쁘지 않을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가 내년 7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부활을 마친 시점에서 이제 마지막 남은 꿈인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를 자신 있게 밝혔다.

우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파70·7459야드)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직 올림픽에 나가본 적이 없다. 앞으로 출전 기회가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만큼 내가 국가대표의 일원이 된다면 정말 기쁜 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프 황제는 명성과 달리 아직 올림픽과 인연이 없다. 그간 골프가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하다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112년 만에 부활했기 때문이다. 당시 우즈는 개인사와 부상 등으로 필드를 떠나 출전할 수 없는 처지였다.

우즈가 공식석상에서 올림픽 출전 의지를 밝히면서 골프계는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에 주목하고 있다.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현역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를 뜻한다. 한 시즌 동안 4대 메이저대회를 모조리 휩쓸면 ‘그랜드 슬램’이라는 칭호가, 현역 기간 내 모두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라는 명예가 따라오고, 올림픽 금메달까지 차지하게 되면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가 된다. 현재까지 전 세계 남녀 선수를 통틀어서 ‘골프 여제’ 박인비(31·KB금융그룹)만이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해냈다.

우즈는 2000년 US오픈과 디 오픈, PGA 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한 뒤 이듬해 마스터스 그린재킷을 입으며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로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다. 당시 골프계에선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4대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모두 거머쥔 황제의 위업을 두고 ‘타이거 슬램’이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현재로선 우즈의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 대회 출전권은 내년 6월 말 남자골프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정해지는데 국가당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현재 우즈는 세계랭킹 6위이고, 미국 선수로는 4번째로 순위가 높다. 지난달 극적인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한 우즈가 현재 기량만 유지한다면 도쿄행 티켓을 예약할 수 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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