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승리 요정’ 후랭코프, 시즌 4승 수확하며 팀 1위 견인

입력 2019-05-17 2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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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세스 후랭코프.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세스 후랭코프(31)가 ‘짠물 투구’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5월의 ‘승리 요정’이 됐다. 후랭코프는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삼진 1안타 무실점 피칭으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SK전을 포함해 5월 선발로 나선 3경기 19이닝 동안 상대 타선에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3승을 쓸어 담은 후랭코프다. 지난 4월 한 단간 평균자책점 4.40으로 5경기(30.2이닝)에서 3패만을 떠안았던 기억은 말끔히 잊었다. 덕분에 두산(32승15패)은 SK(30승1무15패)를 2등으로 밀어내고 선두로 올라섰다.

커브와 커터로 SK 타선을 꼼짝없이 묶었다. 후랭코프는 이날 6회까지 63개의 공을 던지면서 커터(25개)~직구(16개)~체인지업(12개)~커브(10개)를 적절히 섞어 던졌는데, 커브로 3개, 커터로 2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덕분에 6이닝 가운데 5이닝을 세 타자 이내에 승부를 마쳤다. 네 명의 타자를 상대한 3회 마저도 유격수 김재호가 SK 허도환을 실책으로 출루시켰기 때문이었다. 베테랑 김강민, 최정, 나주환 등이 부상으로 대거 자리를 비운 SK는 후랭코프의 위력적인 투구에 힘을 쓰지 못했다. 반대로 두산은 4번 타자 김재환이 5회 2점 홈런을 터트려 후랭코프의 승리에 힘을 실어줬다.

다소 이른 시점에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동료들이 후랭코프의 승리를 적극 수호했다. 6회까지 단 1개의 내야 안타만을 허용하며 효율적으로 투구수를 관리했던 후랭코프는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7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이에 두산 관계자는 “본인이 어깨 쪽에 느낌이 좋지 않다고 이야기 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마침 두산은 하루 전 유희관의 완투승으로 불펜진의 힘을 비축해둔 터였다. 권혁~이형범~윤명준~김승회~박치국이 7~9회 1점만을 내주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후랭코프가 조금 일찍 내려갔지만, 마운드에서 아주 좋은 공을 던지며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다 해줬다”며 “김재환도 중심 타자답게 중요한 홈런으로 승리를 견인했다”고 칭찬했다. 후랭코프는 “제구와 구위가 만족스러웠다. 다만 어깨가 약간 불편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해 아쉽다”며 “다음 등판은 지장 없는 상태다. 오늘 투구수를 아꼈기 때문에 더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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