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위기 맞은 LG의 희망&불안요소…19일 NC전은 우천취소

입력 2019-05-19 19:2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류중일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 중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LG 트윈스는 5월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맞붙은 어린이날 3연전이 계기였다. 그 직전까지 8연승을 내달리던 LG는 3~5일 두산에 시즌 첫 스윕 패배를 당한 뒤로 급속히 내려앉기 시작했다. 이후 10~12일 한화 이글스와 3연전(잠실)에서만 2승1패로 위닝 시리즈에 성공했을 뿐, 번번이 루징 시리즈를 기록 중이다.

이번 주만 해도 LG는 사직 원정 3연전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1승2패로 밀린 데 이어 안방으로 돌아와서도 NC 다이노스에 17일과 18일 잇달아 무릎을 꿇으면서 일찌감치 루징 시리즈를 예약했다. 3일 잠실 두산전부터 18일 잠실 NC전까지 14경기에서 4승10패다.

비가 오락가락한 19일 잠실구장. LG 류중일 감독은 선수단의 구장 내 실내훈련을 지켜본 뒤 취재진을 만났다.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새벽부터 내린 봄비의 덕을 좀 봤으면 하는 표정도 묻어났다. 류 감독은 최근의 부진에 대해 농담조로 “저축해놓은 걸 차근차근 까먹네”라며 웃고는 “타격 밸런스가 떨어져있다. 힘을 내야지 별 수 없다. 어차피 상대 투수의 볼을 쳐야 이긴다”고 말했다. 개막 직후부터 변함없이 헤매는 타선, 특히 장타력 갈증에 또 한번 입맛을 다셨다.

류 감독은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안도 언급했다. 이날 투수 신정락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투수 김대현을 1군으로 올린 데 대해 설명하며 “신정락의 볼에 힘이 좀 떨어졌다. (부상 중인) 정찬헌과 임지섭이 돌아오면 불펜에 좀 변동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LG의 강점 중 하나인 불펜 재건에 대한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전날 611일 만에 등판한 선발투수 류제국의 투구도 일단은 희망적으로 분석했다. 류제국은 허리수술에 따른 장기간의 재활을 딛고 일어나 18일 NC전에서 5이닝 5안타 4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역투했다. 류 감독은 “첫 등판치고는 괜찮았다. 스피드는 더 나와야 하지만,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투수답게 (결정구로) 커브를 잘 던졌다”며 “부상이 없다면 당분간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갈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나 고민거리로 전락한 타선에 대한 처방만큼은 쉽게 내놓지 못했다. 류 감독은 “김재율 정도가 앞으로 타선에 들어올(추가될) 수 있다. 작년에 오른손 대타로 기회를 많이 살리진 못했다”며 말끝을 흐렸다.

외국인타자 토미 조셉은 여전한 골칫거리다. 허리 통증 때문에 이미 한 달 가까이 전열을 이탈했던 조셉은 19일 NC전이 우천으로 취소되기에 앞서 또 다시 허리에 불편을 호소했다. 이 때문에 류 감독은 경기가 강행됐더라면 후반에 대타로 조셉을 낼 계획이었다. 현재로선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2주 가량 재활하고 17일 1군에 복귀한 베테랑 타자 박용택만이 LG 타선의 유일한 희망이다. LG가 5월 위기에서 어떻게 탈출할지 지켜볼 일이다.

잠실|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