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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렸던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기간 동안 현대캐피탈은 대규모 인원이 참가했다. 최태웅 감독 등 코칭스태프는 물론이고 신현석 단장을 비롯해 김성우 사무국장 등 3명의 사무국 직원들도 현지에 진을 쳤다.
현대캐피탈은 다른 팀과 노는 물이 달랐다. 따로 호텔의 대형 회의실을 빌린 코칭스태프는 트라이아웃 참가선수들의 훈련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은 뒤 매일 새벽까지 대형 화면에 틀어놓고 분석했다. 천안 훈련장 스카이캐슬에 설치된 분석시스템과 같은 방식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정밀하게 봤다. 이번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정확한 분석의 결과라고 믿는 현대캐피탈다운 방식이었다.
선수선발 이외의 시간에도 현대캐피탈은 바빴다. 프런트는 틈을 내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마침 미국프로농구(NBA) 토론토 랩터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터라 경기장에서 직접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들의 캐나다 일정은 숨 가빴다.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메이저리그사커(MLS) 토론토FC의 경기도 관전했다. 토론토에서 벌어지는 16~18세 캐나다 전국 유소년배구대회를 지켜봤고 내셔널하키리그(NHL) 명예의 전당도 견학했다. 트라이아웃이 끝나자마자 미국으로 이동했다. 뉴욕 메츠와 양키스의 스타디움, 메디슨스퀘어가든의 시설을 돌아보고 경기도 관전했다. 때마침 뉴욕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때는 갤러리도 됐다. MSL 부사장 등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캘리포니아로 이동해서는 LA에인절스, LA다저스의 경기를 보고 UC어바인 대학교의 스포츠 복합시설도 돌아본다. 마지막으로 미국 배구 국가대표팀의 훈련을 지켜본 프런트는 대표팀 코칭스태프 및 관계자와 미팅한 뒤 24일 귀국한다.
이들은 프로스포츠산업이 발달한 미국에서 스포츠가 대중에게 어떻게 소비되고 관중과 팬들에게는 어떤 것을 줘야하는지를 직접 보고 느꼈다. 해마다 직원들을 파견해 견문을 넓혀왔던 현대캐피탈은 이번에 현장체험 기회를 확대했다. 우승보너스라고 하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겠지만 사람을 향한 투자와 교육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 정태영 구단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성우 사무국장은 “어차피 트라이아웃을 위해 왕복하는 항공료 덕분에 생각보다 돈은 많이 들지 않았다. 이런 기회를 통해 구단 구성원들이 시야를 넓히고 각자 발전할 기회를 가지면 조직도 함께 발전한다. 개인의 발전을 위해 구단주께서 투자해주신 것에 감사한다. 지금은 하나라도 더 배워가야 한다”고 했다. 사람이 중요하고 사람을 위한 올바른 투자야말로 성공하는 조직을 만드는 비결이라고 말은 많이 하지만 실행으로 옮기지는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조건 없이 가서 보고 느끼라고 한 구단주의 혜안은 대단하다.
김성우 사무국장은 “이번 현장체험에서 느낀 것이 많다. 제대로 된 인프라등 하드웨어의 중요성을 확인했고 팬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소프트웨어는 무엇보다 감동과 경험이라는 것도 확인했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스포츠동아는 이들이 귀국하면 현지에서 무엇을 보고 배우고 느꼈는지를 독자들에게 상세히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이 V리그뿐 아니라 다른 프로스포츠에도 도움이 될 좋은 이야기와 아이템 아이디어를 많이 찾고 경험하기를 바란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