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쏙, ‘간단한’ 축구팀 엠블럼들

입력 2019-05-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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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유벤투스 FC, 부산 아이파크(왼쪽부터)의 엠블럼. 사진출처|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

축구팀 엠블럼은 그냥 유니폼에 새겨져 있는 것이 아니다. 팀의 역사와 연고지의 특성, 나아가 팀의 비전까지 담아내는 ‘그릇’인 것이다. 휘황찬란한 엠블럼을 가진 팀도 많지만 반대로 한 번 보면 따라 그릴 수 있을 정도로 팬들의 뇌리에 박히는 단순한 엠블럼을 가진 팀도 있다.

독일 도르트문트의 엠블럼은 단순해 보이지만 필요한 것이 다 들어있다. 고유색인 노랑과 검정은 각각 배경과 글자의 색으로 사용된다. 엠블럼 속 ‘BVB’는 독일어로 ‘Ballspiel-Verein Borussia’의 약자이며 ‘스포츠클럽’이라 해석한다. 숫자 ‘09’는 도르트문트의 창단년도인 1909년을 뜻한다. 과거에는 연고지인 ‘Dortmund’도 넣었으나 깔끔하게 인식시키기 위해 과감하게 제외시켰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자존심 유벤투스는 엠블럼 교체로 많은 논란이 있었다. 2017년 하반기 공개된 새로운 엠블럼은 유벤투스의 앞 글자 ‘J’를 따오고 상징동물인 얼룩말의 모습을 형상화한 모습이었다. 브랜드 상업화를 통해 알파벳 ‘J’만 보고 유벤투스를 떠올리게 하기 위함이라 설명했다. 그러나 팀의 정체성을 잘 표현한 기존 엠블럼과 달리 달랑 ‘J’만 적힌 엠블럼은 구단을 상징할 수 없다는 여론도 거셌다. 다행히 구단의 유니폼과 각종 용품들에 잘 어울리자 팬들의 분노도 잠잠해졌다.

국내 K리그에서 대표적으로 간단한 엠블럼을 선보인 팀은 부산이다. 방패 문장을 기본으로 하되 4등분으로 나누어 팀의 상징색인 빨강과 하양을 대각 배치했다. 알파벳 ‘I’는 모기업의 대표브랜드인 ‘아이파크(I PARK)’에서 따왔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팀 명칭을 보면 간단하게 이해된다.

K리그 우승 횟수를 상징하는 별 4개도 있었으나 강등된 2016시즌부터 승격 전까지는 별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병욱 명예기자(경기대 독어독문학과) quddnr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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