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호 끝내기 폭투로 간신히 연패 끊은 LG

입력 2019-05-23 22: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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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가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LG 선수단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LG 트윈스가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득점난 속에서 상대팀 배터리의 리그 시즌 1호 끝내기 폭투로 모처럼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LG는 때 아닌 불명예 기록을 떠안았다. 안방인 잠실구장으로 SK 와이번스를 불러들이고도 시리즈를 통째로 헌납할 위기 속에서 23일 선발 등판한 브록 다익손에게 시즌 1호(통산 29호) 선발 타자 전원 삼진을 당했다. KBO 새내기 다익손에게 안긴 개인 한 경기 최다 12삼진 신기록은 LG에게 ‘망신’이 아닐 수 없었다.

타선에서 속 시원한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지만, 정우영~진해수~김대현~고우석 등의 가용 불펜 자원을 총동원해 간신히 동점 상황을 유지했다. 버틴 자에겐 기회가 왔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9회 1사 이후 유강남이 유격수 왼쪽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대주자 김용의가 나서 SK 배터리를 흔들었다. 대타 이형종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김용의는 이천웅의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했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천웅은 볼넷을 골라냈고, 오지환이 구원 등판한 백승건에게 몸에 맞는 공을 얻어 LG는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김현수의 타석에서 백승건의 2구째 슬라이더가 폭투로 이어져 3루주자 김용의가 재치 있게 홈을 쇄도했다. 천신만고 끝에 통산 33번째 끝내기 폭투로 연패를 끊어낸 LG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대주자 김용의가 1루에서 2루, 3루에서 홈으로 들어오는 주루 플레이가 센스있고 뛰어났다”고 칭찬했다. 김용의는 “빈틈이 보이면 언제든 뛴다고 생각했고, 공이 원바운드 되는 순간 바로 뛰었다. 연패를 끊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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