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도 막지 못하는’ 전북 김신욱, 온몸으로 홈 5연승 일구다!

입력 2019-05-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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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김신욱이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4-1 완승을 이끌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2위를 지키고 선두 울산 현대와 경쟁을 이어갔다. 사진은 득점 직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김신욱.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뚫으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3라운드에서 마주친 전북 현대와 경남FC의 노림수는 분명했다.

최근 상황도 달랐다. 전북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을 확정한 반면 경남은 조별리그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리그에서도 전북은 선두권 경쟁이 한창이나 경남은 바닥이다.

그래도 승점 3의 목표는 같았다. 전날(25일) 성남FC 원정에서 1위 울산 현대가 승점 29를 쌓은 터라 전북도 이겨야 종전의 격차(2점)를 유지할 수 있었다. 경남은 중위권에 오르려면 계기가 필요했다.

전북 원정을 위해 경남은 새 옷을 마련했다. 베테랑 곽태휘를 중심으로 수비수 3명을 후방에 세웠다. 늘 상대의 강한 뒷문과 싸워온 전북에게 특별한 일은 아니었지만 경남이 평소 스타일이 아닌 맞춤옷을 준비했다는 건 의미심장했다.

아니나 다를까. 경기 흐름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전북이 줄기차게 두드리고 웅크린 경남은 역습을 노렸다. 2% 아쉬워 번번이 기회를 날린 전북이 리드를 먼저 잡았다. 알고도 막기 어려운, 조금씩 영점을 맞춰간 골잡이가 힘을 냈다. 점프하지 않고도 공중 볼에 능한 197㎝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이 전반 41분 이승기가 문전에서 흘려준 볼을 머리로 밀어 넣었다.

평소 끊임없는 코어 트레이닝과 웨이트 훈련으로 근육을 키우고 체지방을 줄인 김신욱은 “역대 가장 가벼운 몸 상태가 됐다”고 자신했는데, 안방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실력을 증명했다. 한 번 터지자 전북은 거침이 없었다.

후반전도 전북이 주도했고 12분 만에 추가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을 맡은 ‘영혼의 단짝’ 이용이 낮게 연결한 볼이 경남 수비수를 맞고 나오자 지체 없이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다시 골네트를 흔들었다. 12번째 출전한 경남전에서 시즌 6·7호 골을 뽑은 김신욱은 FC서울의 ‘세르비아 특급’ 페시치(6골)를 따돌리고 득점 선두와 함께 공격 포인트 9개(7골·2도움)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섰다.

“경남은 전투적이고 많이 뛴다. 일대일에 밀리지 말아야 한다. 뒷공간을 노리되, 세컨드 볼에 신경 쓰겠다”던 전북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의 작전이 먹혔다. 전북은 후반 15분 왼쪽 풀백 김진수가 시즌 첫 골(2도움)을 터트리며 ‘닥공(닥치고 공격)’에 가세한 데 이어 외국인 윙 포워드 이비니까지 후반 추가시간 데뷔 골을 신고해 종료 직전 김승준이 만회골을 넣은 경남에 4-1 완승을 거뒀다. 기대했던 승점 3을 챙기고 2위(승점 27) 자리를 지켰다. 4월 홈에서 전북에 0-3으로 끌려가다 종료 15분여를 남기고 동점을 이룬 경남은 사력을 다했으나 힘이 부쳤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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