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G 8승1패’ KIA, 신바람 남행열차…다시 달리는 호랑이

입력 2019-05-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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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을 바꾼 KIA 타이거즈가 확 달라졌다. 감독 교체 이후 8승1패의 거침없는 상승반전이다. KIA 이창진(앞쪽)이 26일 광주 KT 위즈전 4회말 6-0으로 달아나는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덕아웃으로 돌아가던 도중 박찬호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창진의 시즌 2호 아치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사령탑을 바꾼 KIA 타이거즈가 확 달라졌다. 감독 교체 이후 8승1패의 거침없는 상승반전이다. KIA 이창진(앞쪽)이 26일 광주 KT 위즈전 4회말 6-0으로 달아나는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덕아웃으로 돌아가던 도중 박찬호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창진의 시즌 2호 아치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타이거즈 팬들이 부르는 ‘남행열차’에 흥이 가득 담겼다. 웅크렸던 호랑이는 질주에 재시동을 걸었다.

KIA는 26일 광주 KT 위즈전에서 17-5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조 윌랜드가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4승(2패)째를 챙겼고, 타선이 장단 20안타로 17점을 몰아치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최하위 탈출이 요원해보이던 KIA는 이제 중위권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김기태 전 감독이 16일 광주 KT전을 끝으로 자진사퇴하며 표류하는 듯했지만, 박흥식 감독대행(57) 체제 돌입 이후 9경기 8승1패 상승세다. 특히 21~23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24~26일 KT전까지 주간 전승을 달성했다. 2017년 6월 27일~7월 2일 주간 싹쓸이 이후 처음이다.

16일까지 13승1무30패(승률 0.302)로 5위 키움 히어로즈와 승차는 10.5경기였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로 21승1무31패(승률 0.404)로 4할 승률을 회복했다. 5위 LG 트윈스와 승차는 7경기까지 좁혀졌다. 6위 한화 이글스와는 단 2경기 차다.


● 계산서는 마운드+사이클 오른 타선

기록으로 살펴보면 박 대행 체제 KIA는 ‘지기도 어려운 팀’이다. 마운드와 타선 모두 제대로 상승곡선에 올라탔다. 9경기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2.89다. 선발진은 평균 5.2이닝을 소화하고 있으며, 5회 이전 강판도 세 차례에 불과하다. ‘에이스’ 양현종이 중심을 잡아주며 조 윌랜드~제이콥 터너 원투펀치도 불안감을 조금씩 지워가고 있다. 불펜진의 힘은 더욱 무섭다. 9경기 29.1이닝 평균자책점 2.15로 호투 중이다. 문경찬이 1승2세이브, 고영창이 2홀드1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박준표와 전상현도 각각 2홀드로 힘을 보태고 있다.

타선도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가 돋보인다. 최형우는 박 대행 체제 9경기에서 타율 0.400, 3홈런, 7타점을 찍고 있다. 아울러 김선빈이 7경기 타율 0.471, 안치홍이 9경기 타율 0.368, 10타점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분전도 주목할 만하다. 박 대행이 리드오프로 낙점한 최원준은 24일 경기에서 개인 최다 5안타를 때리는 등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고 박찬호, 류승현도 3할대 타율로 뒤를 받친다.

KIA 박흥식 감독대행(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박흥식 감독대행(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베테랑, 경쟁의 바다로

사령탑의 자진 사퇴로 똘똘 뭉친 선수들의 의식도 반등 요인 중 하나다. 선수들은 입을 모아 “최근 팀에 여러 일이 있었다.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책임을 느끼고 집중하고 있다”며 의지를 드러낸다. 박 대행은 베테랑도 예외 없이 경쟁의 바다에 빠뜨렸다. 그는 “우리는 베테랑과 신인 모두 잘해줘야 하는 팀”이라면서도 “베테랑들은 전력으로 뛰어야 한다. 본인 등 뒤 이름을 지우고 가슴 속 타이거즈의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전반기까지 지켜보고 변화가 없다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공언했다.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박 대행은 “하위권 팀들이 분발해야 리그 전체에 활기가 돌 것이다.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다. 하고자 하는 분위기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KIA에서 시작된 반란의 움직임이 중위권 판도를 흔들고 있다.

광주|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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